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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 “토종 OTT로 애플TV 잡고, 개인TV 시대 연다”
김진석 대표, ‘티빙 2.0’ 선언…티빙스틱 리뉴얼 버전 공개
2015-04-27 15:59:49 2015-04-27 15:59:56
CJ헬로비전(037560)이 ‘티빙 2.0’ 시대를 선언하고, ‘티빙스틱’을 통해 TV OTT(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글로벌 강자와 정면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J헬로비전은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티빙 5주년 미디어데이를 열고, ‘TV OTT 시장에서의 티빙의 도전과 의미’를 설명하는 한편 지난해 8월 출시한 티빙스틱의 리뉴얼 버전을 공개했다.
 
티빙스틱은 PC, 모바일에서 즐기는 티빙을 큰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하는 TV OTT 서비스로, TV, 모니터 등에 꽂아 140여개 방송 채널과 10만여편의 VOD를 즐길 수 있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이날 TV 시청 행태가 가족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변하고 있음을 역설하며, 티빙을 통해 세컨드TV·퍼스널TV 영역을 확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방송 소비 행태는 실시간 채널이 아닌 VOD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전통적인 ‘패밀리TV’에서 ‘퍼스널TV’라는 새 영역이 나타나며 다양한 N스크린, 모바일TV 서비스가 등장했고, OTT 시장 성장이 촉진됐다.
 
OTT 시장은 해외에서 더욱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스트래지애널리틱스(S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TV OTT 누적 판매대수는 1억7000만대에 달하며, 미국은 연 판매량이 4000만대로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김 대표는 “미국에선 OTT가 기존 유료방송을 넘어설 정도지만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로 진입장벽이 거의 없어 글로벌 사업자가 뛰어들면 시장을 내어줄 수밖에 없다”며 “토종 OTT 티빙스틱으로 애플TV, 구글 크롬캐스트 등 거대 플레이어들과 맞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년간 티빙은 순방문자(UV) 1000만명, 가입자수 700만명을 돌파했고 앱 다운로드 800만건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출시된 ‘티빙스틱’은 휴대 간편하고, 약정 부담이 없으며, 입맛대로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Lite(라이트) TV’를 표방해 왔다.
 
회사측에 따르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PC나 모바일보다 티빙스틱으로 VOD를 제공할 때 두 배 이상 높다.
 
CJ헬로비전은 8개월간 티빙스틱을 운영한 결과 ▲1인 가구 ▲30~40대 남성 ▲수도권 거주라는 상세 타깃층을 설정하고, 개선사항을 반영해 ‘뉴 티빙스틱’을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하드웨어 리모컨을 출시한 것. 기존에는 전용 리모컨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했다.
 
김 대표는 “초기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TV 시청에 이용자들이 흥미를 느꼈지만 결국 TV가 주는 본원적 속성을 뛰어넘지 못했다”며 “상당수가 소파에 몸을 기대고 ‘게으른 편안함’을 즐기는 ‘린백’Lean Back)’을 원하고 있어 리모컨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 티빙스틱은 또 웹 기반의 ‘클라우드 UI’를 도입해 속도를 3배 높였다. 이용자 니즈에 따라 화면을 재배치하거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개별 PP(채널사업자)의 단독 티빙스틱 제작도 지원할 수 있다. 또 타임시프트 기능을 제공해 실시간 채널을 6시간 전까지 뒤로 돌려볼 수 있으며, 이날부터 프로야구 전 채널에 우선 적용된다.
 
아울러 뉴 티빙스틱은 ‘블루투스 기반 오디오’를 지원해 풍성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집 밖에서도 빔프로젝터와 블루투스 스피커만 있으면 야외 극장처럼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티빙은 거실에서 보는 TV 외에 개인적인 니즈를 위한 것이고, 티빙스틱은 더 나아가 1인 가구가 타깃”이라며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애플TV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콘텐츠 제값받기’ 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영향 등으로 티빙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콘텐츠 사용의 근원적인 풍토를 조성하고, 지상파 콘텐츠와의 이견 조정을 통해 손익분기점(BEP) 돌파를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사진=CJ헬로비전)
 
 
 
 
김미연 기자(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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