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단독)역북초, 갑질해고 논란..야구부가 개천가서 연습?
2015-04-22 07:00:00 2015-04-22 07:31:03
◇개천가에서 연습하는 역북초 야구부.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역북초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학교 운동장이 아닌 개천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역북초 전(前) 야구부코치 조모씨(36)가 부당해고로 학교서 잘린 이후 학교와 야구부 학부모회가 대립하고 있는 사이 애꿎은 아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전(前) 야구부코치 조모씨, 해고 이유는?
 
시계를 거꾸로 돌려 지난해 2월. <뉴스토마토>가 입수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판정서를 들여다보면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조모씨는 역북초와 월 167만 8000원에 근로계약을 체결한다.
 
조모씨는 "월 급여를 200만원으로 알고 있었고 야구부 학부모회가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인사위원회에서 소명했다. 아마추어 야구부의 경우 감독이 대부분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부족한 월급을 채워주는 것은 일종의 관행처럼 여겨진다. 야구부 학부모회 측은 학교가 조모씨에게 지급하는 금액 167만 8000원(실지급액 평균 163만 7840원)과 당초 주기로 했던 200만원의 차액을 십시일반 모아 매월 조모씨에게 줬다.
 
이렇게 3월부터 9월까지 야구부 학부모회 측은 조모씨 급여 월 200만원을 맞춰주기 위해 월 평균 36만 730원을 조모씨에게 지급했다. 9개월 동안 야구부 학부모회 측은 조모씨에게 총 252만 5110원을 지급한 것.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조모씨가 학교와 계약한 급여 이외의 돈을 받아 금품수수라고 주장했다. 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해고를 의결, 조모씨를 해고했다. 이에 불복한 조모씨는 올해 1월 5일 부당해고를 구제해달라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이하 노동위원회)에 신청서를 접수한다. 그리고 승소한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모씨 부당해고됐다"
 
올해 2월 25일. "부당해고임을 인정한다"는 게 노동위원회의 최종 판정이다. 노동위원회는 "30일 이내에 조모씨를 원직에 복직시키고 해고기간 동안 받지 못했던 임금도 지급하라"고 했다.
 
노동위원회는 먼저 조모씨가 근로계약에 따른 167만 8000원 외에 (학부모 측으로부터) 학교회계를 거치지 않은 돈을 지급받은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모씨가 200만원을 기준으로 학교서 지급한 급여를 제외하고 차액만 지급받은 점, 특정 학부모가 아닌 야구부 소속 학부모회가 십시일반 모아 부담한 점 등을 이유로 들어 해고가 징계재량권을 일탈, 남용된 것이라고 판정했다.
 
(사진=대한야구협회 홈페이지)
 
개천가에서 운동하는 아이..학부모 측, "조모 코치 복직시켜야"
 
역북초 야구부 학생들은 현재 학교 운동장이 아닌 개천가 등지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역북초 학생들의 이러한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올라와 있는 상황. 역북초 한 야구부 학부모는 "역북초 학생들이 맞다"고 <뉴스토마토>에 이를 확인했다.
 
야구부 학부모 측과 역북초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위 학부모는 21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조 코치님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게 저희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당해고된 조모 코치에 대해서는 "잘 가르치고 실력이 있다. 연습경기 가서 다른 감독들도 많이 봤다. 젊으니까 몸으로 직접 시범 보이면서 아이들 실력도 많이 늘었다. 아이들도 신뢰한다"라고 말했다.
 
역북초는 현재 조모 코치가 아닌 새로운 야구부코치를 선임해 학부모 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역북초 야구부 관련 게시글이 삭제됐다. (사진=역북초 홈페이지)
 
한편 역북초는 지난 8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역북초 야구부 관련 게시글을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며 17일 삭제 조치한 상황이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