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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외환銀 노조, 2.17합의서 수정 놓고 셈법 복잡
"제2의 합의서 긍정적 검토" vs "대화 노력은 보여줘야"
2015-04-21 17:57:40 2015-04-21 17:57:4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2.17 합의서' 수정안을 손보겠다고 나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외환은행 노조가 2.17 합의서 수정안을 제시해달라고 하나금융 측에 요구하자 하나금융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2012년 2월 17일 양측은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5년간 보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17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노사는 그간 합의서를 놓고 조기통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 양측의 대화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합의서 수정이 얼마나 진행될 수 있을지는 의문표가 붙고 있다.
 
법원은 노사의 대화 노력을 살펴본 다음 내달 15일 외환노조가 하나금융을 상대로 낸 통합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양측 모두 대화노력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노사 합의서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차이가 존재한다. 
 
하나금융으로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간 하나금융은 은행 통합은 금융환경을 반영한 경영상 조치이지 노사 합의문으로 제약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동안 '5년간 독립경영보장'이라는 합의서의 문구로 인해 경영상 제약을 받아왔는데, 또 다른 합의문이 다시 만들어질 경우 다른 갈등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노조로서는 법원의 재심의에 기댈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지난 2월에 법원으로부터 오는 6월까지 통합 작업을 중단하라는 결정을 받아냈지만 사측에서는 조직 구성원의 화학적 결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통합은 시간 문제로 보이는 가운데 합의서 수정을 통해 실리를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으로서는 외환은행 노조로부터 합의서 폐지가 아닌 합의서 수정이라는 공을 넘겨받은 상황"이라며 "법원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대화의 노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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