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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장세주 회장 구속영장청구 방침
횡령·배임·상습도박 혐의 등
2015-04-22 06:36:00 2015-04-22 08:17:51
 해외법인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횡령하고 회삿돈으로 상습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21일 오전 9시55분쯤 검찰에 출석한 장 회장에 대해 이날 밤 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이 적용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상습도박 등 3가지다.
 
검찰은 장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및 회삿돈 횡령 경위와 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또 미국에서 상습도박을 한 사실과 도박자금으로 사용된 회삿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장 회장의 진술과 그동안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혐의가 확정한 뒤 장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에 있는 동국제강 본사와 종로구에 있는 장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국세청과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했다. 미 사법당국과도 수사공조를 진행해왔다.
 
또 장 회장 소환에 앞서 동국제강 임직원 80여명을 소환 조사했으며, 장 회장의 횡령 등에 가담한 혐의로 동국제강 전 직원 김모씨와 거래업체 대표 김모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 미국법인 동국인터내셔널(DKI) 등을 통해 실제 가격보다 원자재 단가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중 200억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삿돈 200여만 달러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특급 호텔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장 회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해 횡령과 도박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짧게 말한 뒤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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