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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김동현씨 재판연구원에 임명 화제
로스쿨 재학 중 사고로 시력 잃어
포기 않고 정진..변호사시험 합격
2015-04-19 09:00:00 2015-04-19 09: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 중 사고로 시력을 잃은 법학도가 갖은 노력 끝에 재판연구원에 임명돼 화제다.
 
서울고법은 오는 20일 시각장애 1급인 김동현(34) 재판연구원을 임명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고법에 따르면, 김 연구원은 부산과학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다니고 있던 지난 2012년 5월경 사고로 양쪽 시력을 모두 잃었다.
 
김 연구원은 눈을 잃었지만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고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특히 페이스메이커와 팔을 서로 묶고 안내를 받으며 달리는 마라톤이 취미인 김 연구원은 이미 10km를 완주했고, 현재는 하프코스에 도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민사34부(재판장 최규홍)에 배치돼 재판연구원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집무실인 서울법원종합청사 동관 1560호에는 김 연구원과 보조원이 함께 사용할 2인용 청음실을 비롯해 시각장애인 화면 낭독프로그램, 이미지 문자변환 프로그램, 속기기계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서울고법은 이번 김 연구원 임명을 계기로 기존 장애인 편의시설에 더해 본관 1층, 2층, 15층 및 외부출입구에 점자 유도블록을 새롭게 설치하고, 승강기 1대를 독립운행하는 등 김 연구원은 물론 서울법원종합청사를 찾는 시각장애인들도 청사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설을 개선·보완했다.
 
이번에 임명된 제4기 재판연구원은 김 연구원을 포함해 모두 42명이며, 오는 21일 오전 10시에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한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김 연구원이 '장애인의 날'인 4월20일 서울고등법원의 구성원이 된 것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 소수자 보호라는 사법부의 소임을 다하는 데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재판연구원.(사진=서울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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