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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장기집권 후유증'…수도권 부상
대대적 부동산 부양책 불구 상승률 작년과 비슷한 수준
2015-04-17 15:51:09 2015-04-17 15:57:27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지방 부동산 훈풍의 종착지로써 최근 3년 동안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대구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초기 지방 부동산시장을 주도했던 대전은 세종시와 함께 전국적인 상승기류 속에서 하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반면, 금융위기 이후 변방으로 벗어나 있던 수도권 주택매매시장은 올해 초부터 시간이 갈수록 상승 가속도를 높이며 부동산시장의 중심지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1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대구광역시의 아파트값은 3.45% 상승했다. 전국 시·도 중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5%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부동산3법이 통과되고 올해 들어 분양가상한제 폐지, 역대 최저 기준금리 등 부동산호재가 이어진 것을 감안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상승률이다.
 
대구 주택 매매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 기대감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3월말 기준 대구의 KB부동산전망지수 119.5다. 이 지수는 일대 중개업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을 표시한다. 전국 평균인 121.0에 미치지 못한다. 대구는 지난해 10월 123.0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7.26%로 울산(8.39%)에 이어 전국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아파트값 오름세를 보였던 대구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10.19%, 8.08% 상승해 2년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바 있다.
 
세종정부청사 이전 특수를 누리며 2009~2011년 사이 부산과 함께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세를 기록했던 세종시와 대전은 전국적인 부동산강세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세종정부청사 이전이 마무리돼 가고, 입주량이 급증한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들어 0.05% 떨어졌다. 전국 시·도 중 유일한 하락 지역이다. 지난해 0.33% 올랐던 대전은 올해 0.01% 상승에 그치고 있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지방은 호황기를 거치는 동안 입주량이 늘며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있는 과정이며 장기 상승에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도 나타내고 있다"면서 "호황기 때 쏟아진 분양물량이 입주물량으로 변하며 가격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다르게 수도권의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는 대구를 위시한 지방보다 뚜렷하다.
 
지난해 3월까지 0.65% 상승에 그쳤던 수도권은 올들어 1.46% 올랐다. 아직 지방에 미치지 못하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두 배 넘게 뛰었다.
 
2014년 0.46% 올랐던 서울은 올해 1.28%로 상승했으며, 인천 역시 0.91%에서 1.75%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0.72% 올랐던 경기는 상승률이 두배 이상 커진 1.51%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3년까지 하락장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1~3월 전국 시·군·구 아파트 상승률 상위 10곳 중 수도권은 단 한곳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안산상록구(3.50%), 경기 광명(3.41%), 경기 김포(3.24%), 경기 하남(3.06%)가 10곳 안에 들어있다.
 
일선 중개업자들의 기대감도 크다. 인천은 KB부동산전망지수 133.0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대감이 반영됐으며, 서울(129.9)과 경기(128.7)가 뒤를 이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 지속으로 상승 여력이 생겼고,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 누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어 실수요자의 매매전환이 유지돼 한동안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년도별 1~3월 전국 시·군·구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자료=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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