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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 운영’..유재학, 작심하고 KBL 정면 비판
2015-04-16 13:00:00 2015-04-16 13:00:00
◇김영기 KBL 총재(왼쪽), 유재학 감독. (사진제공=ⓒNews1)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작심한 듯 KBL에 쓴소리를 했다. 외국인 제도 변경 이전에 KBL 쇄신을 주문했고 소통 없는 KBL 이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 2층 서울홀. 스포츠조선이 주최한 한국농구발전포럼이 열렸다. 2부 리얼토크에서는 유재학 감독과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김태환 해설위원, 김동광 해설위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 받은 인물은 단연 유재학 감독. 유 감독은 밀실 속 KBL 이사회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10년 이상 지도자로 일해오고 있는 유 감독은 KBL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유 감독은 "(감독하고 나서) 원년부터 감독자회의를 무수히 했다. '이제는 뭐하러 모이나'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결정적으로 저희 (현장)의 의견이 한 차례도 반영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감독은 "KBL 이사회에 저희 감독 의견이 올라는 가는지 확인했다. 올라간다고 (말은) 하더라. KBL에서 일어나는 모든 결정은 KBL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안다. 현장에서 직접 실무를 담당하는 저희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결정이 맞는 것인지 아닌 지 궁금증이 크다. 모든 것은 이사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대안도 제시했다. 사외이사제도다.
 
유 감독은 "감독으로 일하는 제가 이런 말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지만 사외이사제도가 필요하다. 단장들이 소속 구단이 있어 이기주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KBL 이사회는 10개 구단 단장들로 이뤄져 있다.
 
"드래프트제에서 자유계약제도로 바뀌었다가, 다시 드래프트제로 넘어간 경위가 있다. 몇몇 술이 좋은(센) 단장들이 결정했다. 한국농구가 잘 나갈 수 있는 것을 막은 분들이다. 굉장히 위험하다. 그래서 사외이사가 필요하다. KBO는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는데 KBL은 그런 의향은 없는 지도 굉장히 궁금하다"며 유 감독은 말했다.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KBL 이사회를 겨냥했다.
 
(사진=이우찬 기자)
 
유 감독은 "쇄신이 먼저다"라고 단언했다. 농구팬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밀실 속 결정을 벌이는 KBL 이사회 개혁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거듭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자들은 유재학 감독처럼 자유계약제도가 각 팀 사정에 맞게 외국인 선수를 뽑을 수 있는 바람직한 제도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KBL에 대해 소통부재를 공통된 문제점으로 꼽았다. 현장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룰이 자주 바뀌고 현장만 혼란에 빠지고 있다는 것.
 
위기에 빠진 한국농구. KBL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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