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ERA-타점 2위' 40세 손민한-이호준, NC 투타 쌍끌이
2015-04-14 10:11:16 2015-04-14 10:11:16
◇이호준. (사진제공=News1)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그라운드에서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불혹의 사나이 두 명이 공룡군단을 지휘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손민한(40)과 베테랑 타자 이호준(39)이 그 주인공. 한국나이로 불혹을 넘긴 둘이지만 그라운드에서 뽐내는 실력은 어느 후배 선수 못지않다. NC 마운드와 방망이를 굳게 지탱하는 힘이다.
 
손민한은 후배들과 경쟁해 살아남았고 NC 선발투수진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NC 관계자는 "원종현, 김진성 등 불펜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경쟁을 했다. 손민한 선수도 선발투수로 뛰고 싶은 의사가 있었고 선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테랑이라는 이유 만으로 선발진에 곧장 진입할 수는 없는 법. 손민한은 스프링캠프를 거쳐 당당히 김경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13일 기준 손민한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부문 2위. 상위 10명 가운데 유일한 40대 투수다. 올 시즌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19이닝 동안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이호준의 방망이는 올해도 예리하다.
 
한국 나이로 불혹에 접어든 이호준. 13일 기준 타율 3할2푼6리 3홈런 18타점을 기록해 타점 부문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나이를 무색하게 만든다. 몸 쪽 공을 피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러 더욱 까다로운 타자가 됐고 특유의 노림수 타격도 여전하다.
 
각종 대기록 달성도 코앞에 왔다. 288차례 담장을 넘긴 이호준은 프로야구 통산 8번째 300홈런에 12개만 남겼다. 50타점만 더하면 통산 4번째 1100타점도 달성하게 된다.
 
9번째 구단으로 KBO리그에 뛰어든 NC가 빠른 시간 안에 정상 궤도에 오른 데에는 이호준의 역할이 컸다. 지난 2년 동안 팀 주장을 맡아 김경문 감독 지휘 아래 팀 문화를 만드는 데 공헌했다.
 
◇손민한. (사진제공=News1)
 
NC 관계자는 "손민한, 이호준 선수가 굳이 말을 안 해도 (어린 선수들이) 배우는 게 크다. 행동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력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경기에 대한 자세 등도 후배 선수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것. '형님'이 행동하고 조언하면 어린 선수들은 보고 배운다.
 
NC는 13일 기준 7승 4패로 리그 3위다. 시즌 초반이지만 출발이 순조롭다. 신생팀 혜택이 사라져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빠졌고 권희동, 원종현 등이 주력 선수가 없지만 두 베테랑 선수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40세 형님들이 펼치는 야구는 NC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