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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금융강좌)(18)롤러코스터 환율장세 언제까지 지속될까
백봉현 한은 국제국 외환시장팀 과장..우리나라 외환시장과 최근 동향
2015-04-02 08:25:48 2015-04-02 08:25:48
<오늘날 금융경제는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습니다. 경제기사를 읽어도 알아들을 수가 없고, 진짜 필요한 실물 경제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도 않아 '몰라서' 당하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요. 이제 우리는 금융경제라는 복잡하고 낯선 영역을 어느정도는 이해해야 합니다. 여기에 20년 역사를 가진 한국은행 금요강좌가 있습니다. 통화정책, 경제전망, 금융안정 등 경제 및 금융 각 분야의 주제를 기본지식 뿐 아니라 관련정책까지 아우르는 깊이있는 교육인데요. 이 강좌는 400여석 강의 자리가 10분내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참석하기 어려운 여러분들을 위해 경제기자가 직접 수업을 듣고, 생생한 강의 현장을 전달해드립니다>
 
외환시장 하면 어떤 게 떠올리나요? 아무래도 '환율'이겠죠. 특히 원화와 달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왜 움직이는지가 중요한 관심사일 텐데요. 일반적인 생활에서도 환율은 가까이 있습니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떠날 때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니까요. 오늘은 백봉현 한국은행 국제국 외환시장팀 과장(사진)과 최근 외환시장 동향과 주요 이슈, 또 우리나라의 외환시장과 환율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 환율, 두 상대국의 통화 교환비율..명목환율
 
외환시장은 외환의 수요와 공급이 연결되는 장소입니다. 거래가 형성돼 실제 결제가 이뤄지는 등 외환거래와 관련된 일련의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겠죠. 외환시장은 4가지 역할을 갖고 있는데요. 먼저 구매력 이전 입니다. 수출업체가 수출하고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때 들고 있던 달러 구매력이 바뀌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대외결제 기능을 통해 외환의 수요와 공급을 청산하기도 하고요 국제수지 조절기능도 있어요. 수출이 잘되면 경상수지 흑자가 나겠죠. 달러가 풍부해지니깐 달러가격이 떨어지면서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가고 환율은 내려가게 되니까요.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물건가격이 비싸 수출이 안돼서 국제수지가 내려가는 조절기능을 갖추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환헷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회피 수단을 제공하는 거죠.
 
◇외환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
 
외환시장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달러를 사고 싶은 사람과 달러를 팔고 싶은 사람의 접점에서 이뤄지겠죠. 수요확대 즉 달러 수요가 많아지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합니다. 원화가 약세가 되겠죠. 반대로 외국인 증권 투자가 많아지고, 경상수지가 하락하는 등 공급요인이 많아지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원화가 강세가 됩니다.
 
환율은 두 상대국의 통화 교환비율인데요. 통상 환율이라고 하면 명목환율을 말합니다. 환율표시 방법이 나라마다 다른데요. 우리나라처럼 환율을 외국통화 한 단위당 자국통화 단위수로 표시하는 직접표시법이 있고요 달러/유로, 달러/파운드처럼 자국통화 한 단위당 외국통화 단위수로 표시하는 간접표시법이 있어요.
 
◇스위스 중앙은행이 환율 하한을 폐지한 이유는?
 
◇스위스 중앙은행, 환율 하한 폐지(2015.1.16)
 
올 초에 스위스 중앙은행인 SNB가 환율 하한을 폐지했다는 뉴스를 보신적 있을 꺼예요. 스위스 환율 추이를 보면 1유로당 스위스 프랑 가격을 보면 2011년 9월 확 떨어져 1.20레벨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매우 놀라운 일이 발생했는데요. 올해 들어 갑자기 내려갔습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2011년9월에 1유로=1.20프랑 이라는 환율 하한선을 설정했는데요.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차별화 기조의 심화가 심해지면서 특히 유럽 경제가 좋지 않아 자꾸 돈을 풀면서 유로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죠. 유로화가 미 달러화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더 이상 고정환율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에 환율 하한을 폐지한 겁니다.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시장 추이 동향을 볼까요. 환율은 버냉키 의장이 미국 양적완화 하겠다고 발표 후 강달러가 되면서 2013년 6월24일에 1161.4원 까지 올랐죠. 작년 하반기 10월 점프는 일본 중앙은행이 양적질적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한국도 동조화현을 보였습니다. 올해 들어와서도 3월17일. 1128.9원까지 올랐는데 미국 경제지표인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보다 너무 잘 나와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겠다는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기준 G20국가는 모두 미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습니다. 변동성은 환율이 전일대비 얼마나 올랐느냐를 보는 지표인데 환율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오르고 내리는게 중요하겠죠.
 
◇대내외 요건에 환율변동 심화..달러화지수 12년來 최고
 
환율변동은 왜 일어날까요? 먼저 거시경제정책 요인으로 주요국과 우리나라 통화·재정·건전성정책 등에 따라 달라지겠죠. 단기요인도 있습니다. 기대심리, 주요 교역국 환율변동, 뉴스, 은행의외환포지션 변동, 위험선호/회피 현상 등요. 중장기 요인으로는 아까 말씀드렸던 국제수지, 경상수지와 물가수준 변동 등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DXY지수(달러화 지수) 추이
 
DXY지수가 있어요. 달러화지수를 말하는데 6개 통화, 즉 유로·파운드·엔·캐나다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에 각각 비중을 둬 매일 매일 계산해 달러화 인덱스를 만드는데요. 달러화지수를 보면 달러 강세가 되면 DXY지수가 올라가는데요. 2014년 10월 미국 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일본이 양적·질적 완화 하면서 달러에 배팅이 심화돼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12년 내 최고였고요.
 
◇미국과 일본의 엇갈린 통화정책..환율 변동성 심화
 
사실 외환시장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매우 중요한데요. 비둘기파 매파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죠. 비둘기파는 경기를 부양하면서 금리인하 뉘앙스를 보이는 쪽, 매파는 현재 금리가 충분하고 효과가 나타난다고 판단해 서서히 돈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는 것을 말해요. 올해 FOMC 회의록을 보면 1월 회의에 인내심(patient)이란 단어가 있었어요. 3월 회의에서는 인내심 단어가 사라졌지만 4월에는 올리지 않겠다. 확신이 설 때 올리겠다는 이야기가 포함되면서 달러가 방향을 털어 약세로 갔는데요. 국제금융 시장이 혼란스러워진 겁니다.
 
일본도 살짝 짚어볼게요. 아베노믹스가 3가지 화살을 쏘겠다고 했잖아요. 확장적인 재정·통화정책·구조개혁 인데요. 일본중앙은행인 BOJ가 양적·질적 금융완화 추가확대를 발표하면세 엔화가 약세를 보였는데요. 한국은 동조화 현상을 보입니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엔 환율이 하락해 무역수지 악화 우려로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원·달러 환율과 VIX지수
 
마지막으로 VIX지수를 설명해드릴께요. 이 지수는 시장이 어떻게 위험을 느끼고 있느냐를 지수화한 것인데 공포지수라고도 불려요. 사람들이 느끼는 위험은 2008년 최고점을 찍었는데요. 리먼 파산 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험자산을 팔아야겠다고 느낀거죠. 빅스지수와 원·달러환율은 유사한 움직임 보입니다. 빅스지수 높아진 때를 보면 2008년 달러를 샀는데 달러강세는 원화약세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김하늬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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