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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김태우의 눈물..상처만 남긴 진실 공방
2015-04-01 16:27:55 2015-04-01 16:27:55
◇가수 김태우.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결국 상처만 남긴 싸움이 됐다. 전속 계약 등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이어오고 있는 '소속사 대표' 김태우와 '소속 가수' 길건의 얘기다.
 
김태우는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루 전날의 장면이 그대로 재현됐다. 기자회견 도중 김태우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었던 길건 역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던 중 눈물을 쏟아냈다.
 
김태우가 이날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가족'이었다. 무거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태우는 "내가 많이 부족했다. 잘 하고 싶었던 열정이나 의지와 다른 방향으로 일이 흘러갔다"고 말한 뒤 "제일 가슴이 아픈 건 내 가족들이 너무 많이 다쳤다. 나는 괜찮다. 하지만 가족을 향한 이유 없는 나쁜 시선들 때문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우는 현재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길건은 지난 2013년 소울샵의 소속 가수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지난해 말부터 길건이 소속 가수로서 성실한 활동을 펼쳤는지, 소울샵의 경영진이 길건에게 모욕감을 준 적이 있는지, 정산과 위약금에 대한 소울샵의 요구가 정당한지 등을 놓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그런 가운데 김태우의 아내와 장모는 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두 사람은 소울샵의 이사와 본부장을 맡고 있다. 길건은 "두 사람이 회사의 경영에 참여한 뒤 모든 것이 달라졌다. 참기 힘든 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고, 인터넷상에는 김태우의 가족과 관련된 악성 루머가 퍼졌다.
 
김태우는 "아내에 대한 너무나 많은 얘기들이 떠돌더라. 내가 너무나 많은 조건을 따져서 아내를 골랐고, 아내의 학력이 위조됐다는 말이 있었다. 다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또 "내가 욕 먹는 건 정말 참을 수 있다. 근데 가족은 안 되겠더라. 딸 아이를 욕하고, 아내에 대한 유언비어가 떠돌아다녔다"며 가장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김태우는 길건과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여러 쟁점들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했다. 의미 없는 진실 공방을 더 이상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는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나라고 왜 억울한 부분이 없겠냐. 하지만 일이 처음부터 또 되풀이될까봐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평상심을 유지하려 애쓰던 김태우의 감정은 기자회견 막바지 결국 폭발했다. 그의 눈에선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격앙된 상태로 "행복하게 아내와 둘이 잘 살고 있다"고 말한 김태우는 "나를 질타해달라"고 덧붙이며 "가족은 안 되겠더라. 기사 잘 써주세요."라며 취재진에게 부탁을 하기도 했다.
 
이날 김태우가 "길건이 회사에서 차용한 명목의 금액은 다시 받을 것이다. 다만 계약금과 투자 비용과 관련해선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냥 없던 것으로 하고 계약을 해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김태우와 길건 사이의 분쟁이 원만하게 해결될 가능성이 열렸다. 하지만 '10년지기'인 두 사람의 마음에 생긴 생채기는 쉽게 낫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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