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심리학자 아들러 열풍이 거세다. 열기를 주도하는 것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대화체로 푼 책 ‘미움 받을 용기(인플루엔셜)’다. 이 책은 6주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미움 받을 용기'의 총 판매량은 현재 25만부에 달한다. 앞서 2013년 말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은 이미 현지에서도 대중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현지에서 80만부가 팔리며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2014년 일본 아마존의 '올해의 책', 2014년 '히트상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프로이트와 융에 이어 심리학 제3의 거장으로 꼽히는 아들러의 심리학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미움 받을 용기'에 앞서 '삶의 과학',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심리학 콘서트 스페셜3 아들러의 심리학 해설' 등이 출간됐다. 출간된 책은 지난해에 8종, 올해만 9종이다.
이 책의 인기비결로는 깊이와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프리랜서 작가 고가 후미타케가 협업해 아들러의 심리학을 알기 쉽게 풀어쓴 점이 주효했다.
최근 자기계발서 자체보다는 자기계발에 도움을 주는 인문학 서적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미움받을 용기'와 함께 수주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그 대표적 예다. 이 책들의 주독자층은 30~40대다.
'미움받을 용기'를 출간한 출판사는 공교롭게도 자기계발 이슈를 주도하는 강의 전문업체인 인플루엔셜이다. 출판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김혜연 인플루엔셜 편집장은 이 책과 관련해 "읽기 쉬운데 비해 메시지는 깊고 어렵다는 반전의 매력이 있다"면서 "'이렇게 저렇게 해라' 라고 지시하는 자기계발서와 달리 스스로 내면 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진영균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대리는 "자기계발서 분야가 축소되는 가운데 실용적 관점의 인문학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미움받을 용기'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등의 인문학 서적이 그렇고, 또 자기계발서 가운데서도 인문학적 느낌을 풍기는 '그림의 힘'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