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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도 지갑 안여는 미국인들..왜?
소비보다 저축 택해
2015-03-31 10:53:18 2015-03-31 10:53:18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미국인들의 지갑은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이에 대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저축 증가, 추운 날씨의 영향, 미미한 임금상승률 등 다양한 분석을 제공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년동월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최근 1년 美 개인소비지출(PCE) 추이(자료=investing.com)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2월 개인소비는 오히려 0.1% 감소하며 전월 수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미국 소비자 한 명이 매달 약 90달러의 가처분 소득이 생기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해 CNN머니는 여윳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국인들이 저축을 늘리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이 기간 2월 개인 저축은 5.8% 증가하면서 1월의 5.5% 증가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2012년 12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인들이 유가로 인한 여윳돈을 소비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여전히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미국인들은 저축을 택한 것이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월요일 이에 대해 투자 노트에서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 증가 효과는 미미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2월달 추웠던 날씨가 소비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고 분석한다. CNN머니는 이에 대해 날씨에 영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소비 정체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미한 임금 상승률 역시 소비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 기간 개인 소득은 0.4% 증가하면서 전문가 예상치였던 0.3% 증가를 웃돌긴 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 때 상승폭이 여전히 미미하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상황에서, 임금이 이에 합당하게 오르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폭으로 올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미국의 고용지표에서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2%를 나타냈는데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인 3.5%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임금 상승이 미국 소비 개선에 핵심인 만큼 다음달 3일 발표될 3월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이 얼마나 올랐을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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