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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양현장 사전 마케팅도 열기..남에 집 잔치서 눈치 전단
2015-03-30 14:47:01 2015-03-30 14:47:01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분양시장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건설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분양을 앞둔 단지들일수록 인근에서 먼저 견본주택 문을 연 단지의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지난 27일 수도권 동북부에서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 한 견본주택 현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모처럼 이 지역에서 대규모 브랜드 단지가 분양에 나서면서 인근 지역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같은 날 문을 연 하남미사강변도시나 김포 한강신도시, 용인 등의 견본주택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 견본주택 바로 옆에서 4월말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의 사전마케팅 행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사진=김용현 기자)
 
이처럼 예비 청약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몰리면서 인근 지역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미분양 사업장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찾은 한 견본주택 현장에는 4월 말 분양을 앞두고 있는 B건설사의 홍보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앞서 분양에 들어간 단지를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전 홍보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들 두 단지는 같은 택지지구에서 공급에 나선데다 견본주택도 서로 맞닿아 있다.
 
B건설 관계자는 "개별로 홍보에 나서면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보니 인근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을 찾는 수요자들에게 우리 단지를 알리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며 "양 건설사에서 지역 시장 열기를 일으키거나 수요자 입장에서 정보를 더 얻어가는 장점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록 상품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조금은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며 "통상적으로 건설사들이 다 그렇게 하지만 서로가 양보하면서 가는 것이고, 앞서 분양에 나선 단지가 잘 돼야 나중에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도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만큼 서로 잘 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문을 연 다른 지역 견본주택 현장 주변에서도 사전 마케팅에 나서거나 미분양 단지를 홍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주 청약을 진행해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기록한 동탄2신도시 한 견본주택 현장에도 인근 지역 미분양 단지들이나 오피스텔 분양 단지들의 홍보가 끊이질 않았다.
 
당시 현장에서 홍보를 진행했던 한 미분양 단지 분양 관계자는 "홍보를 하고 그 고객들이 바로 우리 단지를 계약하지는 않지만 추후 청약에 떨어져 문의를 해오고, 그것이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청약을 했지만 당첨되지 않은 수요자들이나 이 지역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양을 진행중인 단지들은 업계에서 서로 이해하는 부분이지만 불편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고 토로했다.
 
A건설 분양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나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사실 좋은 것은 아니다"며 "먼저 분양에 나서는 입장에서는 수요자들이 나중에 나오는 단지들이 혹시 분양가가 더 저렴하게 나오는 것을 기대하면서 대기수요로 전환되는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분양 경쟁이 과거 택지지구 동시분양에서는 전략적으로 이용되기도 했지만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불편한 동행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별로 차이가 있고,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과거 동탄이나 김포 한강 등 택지지구 동시분양 당시에는 수요자들에게 그 지역을 알리는 효과가 있었다"며 "다만 모처럼 호기를 맞은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서로 좋아하지 않지만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요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이들의 불편한 동행이 불편하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H건설 견본주택을 찾은 한 방문객은 "이 지역에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가 많지 않아 그동안 청약을 고민하고 있었다"며 "이 아파트만 관심이 있었는데 이곳에 와보니 앞으로 공급될 물량이 있어 어느 곳이 좋을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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