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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와 고성 혼재된 KT 주총..5개 안건 원안 승인
적자전환·무배당에 소액주주 반발.."황창규는 퇴진하라"
2015-03-27 13:30:35 2015-03-27 13:30:35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KT(030200) 주주총회가 박수와 고성이 혼재된 소란 속에 5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KT는 27일 서울시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을 상정,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그러나 회의장은 KT의 사상 첫 적자전환과 무배당에 반발하는 주주 및 제2노조원들의 고함과 욕설로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진행요원에 가로막힌 이들은 '황창규 KT 회장 퇴진', '강제 퇴출 CFT 해체' 등의 피켓을 들고 "허수경영 그만두고 적자경영을 책임지라"고 소리쳤다.
 
이날 회의의 의장을 맡은 황창규 회장은 인사말에서 "KT는 지난해 사업 합리화와 그룹사 구조조정 등 경쟁력 회복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료 8000여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재무적으로는 구조조정 비용으로 큰 손실을 입었고, 주주들께는 죄송하게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올해는 더 이상 가능성만이 아닌 숫자로 성과를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융합사업과 글로벌사업 성과를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퇴진하라"는 구호가 반복되며 회의장을 어지럽히자 황 회장은 "계속 소란스럽게 한다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김미연 기자)
 
KT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7조4358억원을 달성했지만 71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사상 첫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1419억원이다.
 
황 회장은 영업보고에서 "재무적 실익 측면에는 무선단말 판매 감소에 따른 상품수익 감소와 특별 명퇴로 인한 1회성 인건비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주들은 "잘못된 경영으로 인한 적자 책임을 다른 데로 돌리고 있다"며 "8000여명을 잘라놓고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제1호 의안인 '제33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은 "KT가 다시 1등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우호적인 주주들의 동의에 따라 박수 속에 원안대로 통과됐다.
 
2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서는 정관 목적 중 '뉴미디어 사업'을 '뉴미디어사업 및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으로 변경했다. KT는 사업 목적인 '뉴미디어 사업'을 근거로 IPTV 사업을 영위 중이었으나 사업 근거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사 선임 건에서는 총 5명의 이사가 선임됐다. 사내이사에는 ▲임헌문 KT 커스터머부문장 ▲박정태 KT 윤리경영실장이 선임됐고, 사외이사로는 ▲장석권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정동욱 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변호사 ▲현대원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에서는 ▲박대근 한양대학교 경제연구소장 ▲정동욱 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변호사가 선임됐다.
 
아울러 CEO를 포함한 11명의 이사 보수한도액은 전년과 동일한 59억원으로 승인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반대"를 강하게 외치며 발언권을 얻은 제2노조 측은 "이사 보수한도를 현재의 3분의1로 축소하라"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이미 감축했고 상여금도 성과 가시화 시점까지 받지 않기로 했다"고 일축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는 반대 주주들의 고함소리에 정상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으며, 일부 주주들은 앞을 가로막은 진행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황 회장은 "KT는 지난해 경쟁력 회복을 바탕으로 성장성 확보, 수익성 개선에 전사 역량을 집중했다"며 "유무선 핵심 사업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에너지 분야의 경우 한국전력과 협력해 전력계량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5대 미래융합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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