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도곡동 재력가'로 알려진 80대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6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철희)는 피해자 함모(86)씨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정모(60)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2월24일 오전 8시47분~10시경에 함씨의 집에 찾아가 경제적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이에 격분해 함씨의 입을 틀어막고, 양손과 목을 졸라 질식해 숨지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피해자 함씨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다세대 주택에 세입자로 거주하며 함씨가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건강이 좋지 않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정씨는 별다른 정기적인 수입 없이 도박 등으로 재산을 탕진해 채무 독촉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3만~5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어려운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또 2013년 2월 사기죄 등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력이 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함씨를 묶었던 운동화 끈과 휴대폰 충전기 끈, 함씨의 양손 손톱, 코와 입술 등에서 정씨의 DNA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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