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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명의 '마윈 키즈'가 中경제를 이끈다
중국의 창조경제, 2천년대 중반부터..'중창공간' 등 지원역량 강화
2015-03-26 16:37:46 2015-03-26 16:37:4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하거나 혁신적인 일을 하게 하는 것도 개혁의 일부다. 국가 발전은 사람들의 창조정신에서 발휘되며 경제의 활력은 취업과 창업, 소비의 다양성에서 온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15일 막을 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남긴 말이다.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고있는 창업 열풍에 정부의 지원을 더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26일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포럼 '중국의 창조경제: 국민창업시대 전개와 방향'에서 홍성범 STEPI 한중상해글로벌혁신센터장은 "중국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식 창조경제를 주창했다"고 소개했다.
 
홍 센터장은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 시절인 2006년 '창신형 국가건설'을 목표로 설정하고 창조적 인재 양성, 과학기술의 경제 기여도 제고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슈퍼컴퓨터와 달탐사 등이 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진핑 주석 시대 이후 스타트업 등 창업 열풍은 더욱 본격화 됐다"며 "중국의 창업자 지수는 2010년 세계 15위에서 2012년 세계 1위로 급성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공상국이 발표한 지난 한 해 동안의 창업 참가자 수는 약 291만명이고 대부분이 18~24세의 젊은층이다.
 
홍 센터장은 "대부분의 젊은이가 안정적인 직장을 바라는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상당히 다이나믹하게 창업이 실현되고 있다"며 "여기에는 대학 졸업생들의 극심한 구직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박사과정까지 수료를 해도 취업을 하기 쉽지 않고, 그나마도 손에 쥘 수 있는 수입이 적어 차라리 창업을 선택한다는 것.
 
중국 당국은 지난해 대학 졸업생 760만명 중 약 200만명 정도가 직장을 잡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3억 인구 중 760만명이면 엘리트인데, 이들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면 국가나 정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중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다양한 혜택으로 청년층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행정비용 납부·세수·장려·금융·인사·토지 등 6개 분야에 걸쳐 창업 지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
 
졸업 2년 이내의 개인사업자는 사업자 등록 비용을, 3년 이내는 각종 행정수속비용을 면제해주거나 소액담보대출 신청, 소액프로젝트에 10만위안 이하의 재정대출 이자를 보조해 주고 있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서는 대학 졸업생이 창업지에서 호적을 취득할 수도 있다.
 
(자료=STEPI)
 
올 1월에는 리커창 총리 주재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400억위안에 이르는 '국가 신흥산업 창업투자 인도기금'을 조성해 창업 혁신과 미래 신흥산업 발전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스타트 단계에 있는 혁신창업기업을 지원하고 혁신형 경제 성장을 추진하는 부스터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중국은 국민 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인 '중창공간(衆創空間)'을 구축하기로 했다. 창업까페나 창업거리와 비슷하지만 제도적 공간까지 포함해 스타트업 지원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은 것이다. 이를 통해 소형 혁신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일자리도 창출하는 등 복수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홍성범 센터장은 "알리바바 창업주인 마윈의 혁신 DNA를 가진 '마윈 키즈'들이 이미 수 천개의 스타트업 기업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올해 양회를 기점으로 '창업'이나 '혁신'이란 단어들은 계속해서 회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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