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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개성'과 '공감'으로 대중 사로잡다
2015-03-26 13:39:45 2015-03-26 13:39:45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 중인 AOA의 지민. (사진제공=Mnet)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힙합 음악이 음원 차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26일 오후 멜론 차트를 기준으로 지민과 아이언이 부른 '퍼스'(Puss)가 1위, 치타의 '코마 07'(Coma 07)가 4위, 지민과 슬옹이 호흡을 맞춘 '시작이 좋아'가 10위를 기록 중이다. 8위에 오른 MC몽의 '사랑 범벅'도 지난 2일 발매된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다. 상위10곡 중 4곡이 힙합곡이다.
 
가요계에 불고 있는 힙합 열풍엔 Mnet '언프리티 랩스타'(Unpretty Rapstar)의 인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퍼스', '콤마 07', '시작이 좋아' 모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표된 곡이다. '언프리티 랩스타'의 또 다른 노래들인 '슈퍼스타'와 '마이 타입'(My Type)도 11위와 12위에 오르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힙합의 인기를 '언프리티 랩스타'의 덕택으로만 볼 수는 없다.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발표된 노래들 외에도 빈지노의 '어쩌라고', 매드클라운의 '화' 등 다른 힙합곡들도 차트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거JK, 윤미래, 비지로 구성된 힙합 그룹 MFBTY가 지난19일 발표한 앨범 수록곡들 역시 화제다. 한때 비주류 음악으로 여겨졌던 힙합이 음원 차트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가요계 일각에선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음악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비슷비슷한 아이돌 음악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대중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힙합은 기본적으로 랩을 하는 당사자가 랩메이킹을 하기 때문에 노래에 각자의 개성이 담긴다. 그런 점에서 최근 힙합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오로 보인다"고 말했다.
 
힙합 특유의 직설적이고 솔직한 표현 방식과 이를 통해 듣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 역시 힙합의 인기 이유로 꼽힌다.
 
'퍼스'와 '코마 07'은 '리얼 미'(Real Me)라는 공통 주제로 만들어진 노래다. 두 곡을 통해 지민과 치타는 자신만의 이야기와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해냈다. 지민은 '퍼스'를 통해 여성으로서의 당당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치타는 과거 교통사고로 인해 죽음에 이를 뻔했던 경험을 '코마 07’에 담아냈다.
 
가요계에서 힙합 음악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들도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과거에 비해 대중적인 느낌의 힙합곡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방송이나 차트 등을 통해 힙합 음악이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힙합이 더욱 대중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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