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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협회 차기 수장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가시화'
2015-03-26 11:23:32 2015-03-26 11:23:32
[뉴스토마토 양지윤·이충희기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사진)이 '2015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 의장에 선출된 것을 계기로, 한국석유화학협회 차기 수장 0순위로 떠올랐다. 허 사장이 "그룹과의 조율"을 이유로 일단 수락을 미뤘지만, 본인 결심만 남았다는 평가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26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41기 정기총회를 열고, 허 사장을 APIC 의장으로 선임했다. APIC은 오는 5월7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며, 아시아와 미주·유럽 등에서 1000명 이상의 업계 종사자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그간 차기 수장 모시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일단 해외 손님들을 맞이할 의장 선출로 방향을 틀었다. 동시에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총회에서는 제18대 회장 선임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이날 참석 CEO 25명은 만장일치로 허 사장을 차기 협회장으로 추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허 사장 역시 경영을 이유로 손사래를 치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직접적인 거절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사실상 수락으로 받아들였다.
 
허 사장은 총회 직후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나 "그룹 내부의 조율을 거쳐야 한다"면서 "(수락 여부를 결정 짓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룹 수뇌부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석유화학협회는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총회 개최 직전까지 차기 협회장 후보 대상자 선정에는 실패했으나 이날 허 사장을 전격 추대하며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허 사장이 협회장직을 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사장이 동종업종 종사자로서 더 이상 협회의 좌초를 두고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내부 절차적인 문제가 있어서 총회에서 곧바로 수락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허 사장도 완강하게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긍정적 답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총회에는 17대 회장인 방한홍 한화케미칼 고문을 비롯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등 업계 CEO 25명이 참석했다. 허 사장과 유력 후보군으로 꼽혔던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출장으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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