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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변함없는 인기 비결은?
2015-03-23 08:00:00 2015-03-23 08:00:00
 
◇가수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방콕=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JYJ의 김준수(28)가 '이유 있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의 '썬더돔'(Thunder dome)에선 김준수의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공연장엔 3000여명의 현지 팬들이 몰렸고, 이들은 폭발적인 응원을 보내며 한류 스타 김준수에게 열광했다. 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인 김준수는 아시아 전역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데뷔 12년차를 맞은 베테랑 아이돌 가수 김준수의 이와 같은 인기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김준수가 국내 아이돌 중 최고 수준의 가창력과 퍼포먼스 능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김준수가 얻고 있는 인기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가 여러 제약 속에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
 
JYJ는 지난 2009년 이후 전 소속사인 에스엠(041510)과의 전속 계약을 둘러싼 법적 분쟁 등으로 인해 드라마를 제외한 방송 활동을 통해선 얼굴을 비추지 못하고 있다.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은 가수로선 치명적인 핸디캡이다.
 
하지만 김준수는 이와 같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함 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엔 꿋꿋이 자기 길을 걷는 김준수의 뚝심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김준수는 지난 3일 발표한 정규 3집 솔로 앨범을 13곡이 실린 정규 앨범으로 발매했다. 싱글이나 미니 앨범이 각광을 받고 있는 요즘 가요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김준수는 방콕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요즘 10곡 이상의 트랙이 실리는 앨범을 만드는 경우가 잘 없더라.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은 방송 활동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싱글 앨범을 낸 뒤 콘서트를 하는 것이 수지타산 면에선 훨씬 나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너무 비겁하다고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준수는 방콕 콘서트의 세트 리스트(Set List)를 정규 3집 수록곡으로 가득 채웠다. 이날 선보인 총 15곡 중 정규 3집 수록곡이 11곡이었고, 기존 앨범에 실렸던 곡은 정규 1집의 '룰러바이'(Lullaby)와 정규 2집의 '인트레더블'(Incredible) 두 곡 뿐이었다. 나머지 두 곡은 드라마 OST와 뮤지컬곡이었다.
 
이 역시 가요계에서 이례적인 경우다. 발매된지 얼마 안 된 앨범의 수록곡들을 콘서트의 세트 리스트에 이처럼 많이 포함시키는 경우는 잘 없다. 팬들에게 익숙한 기존 히트곡들을 다수 포함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김준수는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새로운 곡들을 완벽하게 새로운 포맷으로 보여드리는 게 예의"라며 "저를 믿고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데 비싼 티켓 가격을 지불하고 오시는 분들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 기존 콘서트에 새로운 노래 한두 곡을 추가하는 식의 공연이라면 아예 안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하지만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건 음악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준수는 이와 같은 고집을 통해 팬들과의 의리를 지켜왔다. 방송 활동이 없어도 팬들이 꾸준히 김준수의 공연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김준수는 지난 13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와 14일 방송된 MBC '음악중심'에선 정규 3집 타이틀곡 '꽃'으로 1위 후보에 올랐다. 비록 1위 트로피를 들어올리진 못했지만, 방송 출연이 한 번도 없었던 가수가 음악 방송 1위 후보에 오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김준수는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했는데 깜짝 놀랐다. 후보에 올려주셨다는 것이 기분이 좋지만, 감정적으로 굉장히 복잡하다"며 "편하게 생각하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날 더 특별하게 대우해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동등한 조건에서 노래를 선보이고 거기에 맞는 결과로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방송 출연 제약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김준수는 "그런 상황이 된다면 라이브나 퍼포먼스로 저를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수로서의 경쟁력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준수는 방콕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매력적인 음색을 앞세운 라이브 실력이 돋보였다. 김준수는 일본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준수는 "솔로 가수로서의 목표가 정확하게 있는 건 아니다"면서 "내가 언제까지 솔로 가수로서 경쟁력을 가지고, 앨범을 내고, 투어를 돌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럴 수 있을 때까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좋은 음악과 노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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