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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유료방송, VOD 가격 놓고 줄다리기 '팽팽'
2015-03-05 10:17:06 2015-03-05 10:17:0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주문형 비디오(VOD) 가격 인상안을 놓고 지상파와 유료방송사간의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VOD 블랙아웃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시청자를 볼모로 한 대립은 쉽게 끝나지 않을 듯 하다.
 
5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의 VOD 가격 인상 요구에 대한 협상이 결론없이 평행선을 걷고 있다. 지상파가 협상 시한으로 못 박은 2월 말이 지나고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위기도 전해진다.
 
앞서 SBS, MBC, KBS 등 지상파 3사는 SK브로드밴드(03363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IPTV 3사와 케이블의 VOD 수급을 담당하는 홈초이스,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을 운영 중인 CJ헬로비전(037560)에 순차적으로 VOD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지상파는 신작 VOD의 경우 HD는 현행 1000원에서 1500원으로, SD는 7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방영된 지 1년이 넘은 구작에 대해서는 HD 1000원, SD 700원으로 서비스 가격을 단일화 할 것을 제시했다.
 
유료방송 업계는 "지상파의 요구가 지나치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한 번에 가격을 50%나 인상하는 것은 소비자가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협상 초기 개별 접촉을 하던 것에서 공동 대응을 하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하기도 했다.
 
수 차례의 협상이 결렬되며 지상파는 VOD 가격 인상 대상을 일부 인기 콘텐츠로 한정하는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유료방송 업계는 이 역시 거절했다. 제작비 상승으로 콘텐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상파의 주장에 동조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다.
 
반대로 유료방송도 절충안을 제시하는 등 협상 테이블은 계속해 열려있지만 상황은 조금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가격이 정해지면 최소 몇 년간은 그대로 유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양쪽 모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VOD 가격 인상을 둘러싼 지상파와 유료방송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CJ헬로비전이 선보인 '프리미엄 무료관'의 이용 모습.(사진=CJ헬로비전)
 
다만 양측의 협상 불발로 인한 VOD 서비스가 중단되는 '블랙아웃'이 현실화가 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유료방송의 주요 서비스로 자리잡은 VOD가 중단될 경우 시청자의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VOD 블랙아웃이 나타나면 지상파는 시청자의 비난을 감수해야 할 부담이 있다"며 "굳이 무리수를 두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령 콘텐츠 제공 중단을 결정하더라도 사전 고지기간을 둬 시청자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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