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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세계 진출 본격화
안애순 예술감독 "제작 외 해외유통에도 노력"
2015-03-04 15:46:39 2015-03-04 15:49:16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국립현대무용단이 세계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안애순 예술감독이 진두지휘 한다. 안 감독은 지난 2013년 7월 취임한 뒤 줄곧 자체 레퍼토리 확보와 대중과의 접점 확대에 초점을 맞춰 공연을 펼쳐왔다. 세계화 자신감의 근거로 작용했다.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안애순 감독은 취임 성과와 세계화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안 감독은 "국립현대무용단은 기본적으로 프로덕션 단체이기 때문에 이 시대를 반영한 작품을 다양한 형식으로 생산하고 유통하는 등 작품의 레퍼토리화에 힘써야 한다"며 “지난해의 경우 일단 난해하다 말하는 현대무용, 대중에게 많이 노출되지 않았던 현대무용에서 벗어나고자 분발하며 여러 형식으로 대중을 만났다”고 전했다.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49일 49회 공연 시행을 비롯해 공연관람객수 1만 6355명, 객석점유율 78.8% 등을 기록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공연횟수는 12회, 관람객수는 2500여 명, 객석점유율은 5.7% 정도 늘어난 수치다. 공연 횟수의 증가 덕분이다. 
 
강선옥 국립현대무용단 기획팀장은 ”다양한 공연장에서 공연하고 지역 사업을 펼치는 등 관객이 참여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기에 이 같은 성과를 이룬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국내 현대무용의 중심기관으로서 작품 생산과 유통 모두를 제 궤도에 올려야 한다는 것은 올해의 과제다.
 
올 시즌 프로그램의 주제는 '밑 끝 바깥'이다. 개념에 갇혀 버린 동시대 현대무용의 내적인 고민을 담은 제목이면서 동시에 해외 진출에 대한 비전을 짐작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안 감독은 "지난해에는 '역사와 기억'이라는 주제 아래 시대에 대한 진단에 힘썼다면 이제는 그것이 응축돼 누군가에게 새로운 형식으로 제시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적극적인 공연 결과물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 감독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해외 네트워크를 넓히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유통되는 작품이어야 진정한 레퍼토리"라는 게 안 감독의 생각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1월 호주 G20정상회의 개최기념 초청공연으로 시드니에서 공연한 '불쌍'이 오는 6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현대무용축제인 '파브리카 유로파'와 '인티아트로 페스티벌'에서 공연된다. 또 8월에는 현대무용의 세계적 흐름을 주도하는 독일 '베를린 탄츠 임 아우구스트'의 초청공연도 앞두고 있다.
 
부족한 예산은 아쉽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산은 지난해 17억9000만원에서 올해 24억 9000만원으로 7억 증액됐다. 다른 장르에 비해서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올해 국립오페라단의 예산은 83억9700만원, 국립발레단 예산은 78억7500만원이다.
 
특히 해외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해외지역 한 곳만 방문해도 1억5000만원 정도 든다. 현재 2억원이 책정돼 있다. 한번 공연하면 끝나는 수준이다.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안 감독은 "자체 예산만으로는 안 돼서 해외문화홍보원을 비롯해 외부 지원 받을 수 있는 곳을 적극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은 예술감독 신작공연, 국내외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인 레지던시 3편, 젊은 안무가의 창작 리서치 작업인 안무랩, 창단 5주년 기념 공연으로 마련되는 가족관객 대상의 '어린 왕자' 등 신작공연 6편, '이미아직'과 '춤이 말하다' 등 우수 레퍼토리 공연 2편, 창작공모전 1편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또 창작 아카이브를 활용한 창작공모전, 일반인과 전문무용수들을 위한 무용학교, '인문학과 무용 시리즈' 등의 교육사업, '2015 국립예술단체 너나들이 문화여행사업' 등도 진행한다.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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