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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다발 두둑해진 머스크..국내 조선3사, 수주 기대감
2015-03-02 15:28:07 2015-03-02 15:28:07
(사진=뉴스토마토DB)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가 촉발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계획이 상선 발주 랠리로 이어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전 세계 점유율 34%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 3사의 수주 기대감도 한껏 높아진 분위기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는 최근 1만8000TEU 이상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국내 조선 3사와 중국 회사 등에 통보하는 등 막바지 입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보유 중이던 DANSKE BANK 지분 20%를 매각해 55억달러(약 6조원)의 현금을 마련하는 한편 컨테이너분야 계열사인 머스크라인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대폭 뛰어오르면서 투자 여력이 늘었다. 누적되고 있는 현금 중 상당량은 올해 초대형 선박 발주에 투입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머스크가 배당, 해운투자, Oil 사업 등 어느 곳에 투자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주로 선박에 투자할 것으로 본다"며 "배당을 늘리는 것보다 주주들에게 더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해운사 중 덩치가 가장 큰 머스크가 선박 발주 스타트를 끊으면서 다른 해운사들간 대형선박 확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에버그린이 2만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을 발주한 데 이어, MSC도 1만1000TEU급 4척 발주 계획을 내놨다. 한진해운(117930)현대상선(011200)도 올해 안에 1만TEU급 컨테이너선 발주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계 해운사들의 발주 러쉬가 이어지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량 회복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머스크가 발주한 대형 컨테이너선 등 총 20척을 싹쓸이하는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머스크의 입찰 경쟁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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