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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低유가·유로화'..눈높이 웃돈 유럽 어닝시즌
2015-03-02 11:16:21 2015-03-02 11:17:47
[뉴스토마토 문정은기자] 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유럽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 가치의 약세와 국제유가 하락 덕분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유럽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은 지난해 4분기에 서유럽지역 매출액이 전년대비 4% 이상 증가했다. 이는 작년 전체 기준으로 가장 좋은 실적이다. 프랑스 자동차 그룹 르노 또한 러시아에서의 판매 부진을 유럽 시장에서 만회했다.
 
특히 유로화 가치 하락이 프랑스 의료서비스 업체 사노피, 독일 바이오텍 업체 DSM, 그리고 방위 업체 다소 등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환율변동이 전년동기 대비 3~4%포인트 증가하면서 세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화 가치가 지난해 4분기 3% 하락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9%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2015년 유럽 기업들의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렸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에너지 관련 기업의 이익은 급감했고, 올해는 4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르노, 레킷 벤키저 등 원유 소비업체들은 유가 하락로 인한 이득을 보고 있다.
 
닉 넬슨 UBS 투자전략가는 "국제 유가하락이 소비업체들 또는 운송 관련 업체들에게는 호재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기업들은 유럽 지역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프랑스 식품 전문업체 다농은 유럽의 디플레이션과 저성장 기조로 인해 다농의 유럽 지역 매출은 4% 급감했다.
 
다농 측은 "현재 유럽 경기는 불안정한 상태라서 잠재적인 디플레이션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스라브 마테카 JP 모건의 투자전략가도 "기업들은 판매량과 매출 규모보다 현재 가격 상승이 제한적인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2014년 10월 이후 국제 유가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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