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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바늘구멍’..대기업 신규채용 줄인다
한 명도 안 뽑겠다는 500대 기업도 4.8%
2015-03-02 11:00:00 2015-03-02 11:00:00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올해 대기업 취업 장벽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상당수 기업들이 아직 신규채용 계획조자 확정하지 못했다. 계획을 수립한 곳들도 전년보다 규모를 줄이겠다는 곳이 늘리겠다는 곳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500대 기업 중 종업원 300인 이상 207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설문 조사한 결과 134개(64.7%) 기업이 ‘아직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료=전경련)
 
‘지난해만큼 뽑겠다’는 기업은 37곳(17.9%)이었고, ‘지난해보다 더 뽑겠다’는 기업은 12곳(5.8%)에 불과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덜 뽑겠다’는 기업이 14곳(6.8%)으로 더 많았고, 심지어 ‘한 명도 안 뽑겠다’는 기업도 10곳(4.8%)에 달했다.
 
올해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로는 국내외 업종경기 악화(26.4%)가 가장 많았다. 회사 내부상황 악화(23.6%), 정년연장에 따른 정원 관리(23.6%), 통상임금 등 인건비 부담(6.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에서는 이공계 선발 비중이 59.2%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에너지(74.3%), 공기업(73.3%), 제조업(66.7%) 등에서 이공계 선호도가 높았다.
 
성별 신규채용 비중은 남성 66.6%, 여성 23.4% 순으로, 여성의 취업이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국내외 경기 부진,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 내년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 의무화 등으로 신입직원 채용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대기업에서 이공계와 남성 선호도가 높아 문과출신 여성들의 취업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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