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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국정원장을 靑 비서실장으로..여야 반응 엇갈려
野 "공안정치 망령 되살아날까 우려"
與 "경험 풍부한 정보통..적재적소 인사"
2015-02-27 15:53:33 2015-02-27 15:53:36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이병기 현 국정원장을 내정한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당은 맹비난을 퍼부었지만 새누리당은 '적재적소'의 인사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전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음지에서 일하는 정보기관의 수정을 국정운영 중심에 임명한 것은 사상 유래없는 잘못된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인사혁신을 통해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 불통 인사"라며 "국민 소통과는 거리가 먼 숨 막히는 회전문 인사"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의 개혁이 대단히 중요하고 시급한데 그동안 이병기 국정원장은 국정원 개혁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며 "하라는 국정원 개혁은 안하고 갑자기 국정운영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비서실장에 국정원장을 가져다 쓴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유래없는 잘못된 인사"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도 "이병기 비서실장 내정자는 국가권력의 대선개입, 공작정치의 역사 곳곳에서 주연을 담당했던 인물"이라며 "지난 1997년 북풍공작의 주범, 2002년 차떼기로 돈 상자를 실어나른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 개입 댓글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국정원에 취임해 어떤 개혁도 추진하지 못한 수장을 비서실장에 앉힌다는 것은 국가권력의 불법선거 개입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내정자는 뿌리까지 친박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고, 여의도 연구소 상임고문에 주일대사로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박 대통령은 잘못된 것을 바꿀 의지도, 바꿔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채 지난 모든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이 정무특보에 새누리당 주호영, 김재원, 윤상현 의원을 내정한 것에 대해서도 야당은 "친박 친위부대가 대거 포진돼 아쉽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27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기 현 국정원장을 발탹했다고 발표했다. 국정원장에는 이병호 전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을, 새 홍보수석에는 김성우 사회문화특보를 각각 내정했다. 왼쪽부터 이병기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이병호 국정원장, 김성우 사회문화특보 내정자.ⓒNews1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 청와대 인선을 환영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대통령을 잘 알고 청와대를 잘 아는 분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적재적소'의 인사"라며 "외교와 정무 경험이 풍무한 정보통으로 '왕실장'으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지향형 실무 비서실장으로 청와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특보단에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대거 임명된 것과 관련해 권 대변인은 "국회와의 소통 강화에 힘쓰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해석하며 "새누리당 주요 의원들이 특보로 활동함으로써 당청관계가 훨씬 더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현 국정원장을 임명했다. 또 이 국정원장의 내정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는 이병호 전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을 내정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는 김성우 현 대통령 사회문화특보를, 신설된 대통령 정무특보에는 새누리당 주호영, 김재원, 윤상현 의원을, 홍보특보에는 김경재 전 새누리당 의원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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