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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디캠프 센터장 "스타트업 창업 붐, 벤처 붐과 다르다"
2015-02-27 15:10:14 2015-02-27 15:10:17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현재의 스타트업 창업 붐은 1990년대 후반 벤처 붐과 다릅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 캠프(D.CAMP)의 김광현 기업가정신센터장은 지난 23일 기자와 만나 "그때와 지금은 창업 동기부터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달 취임한 김 센터장은 블로그를 운영할 때 쓰는 '광파리'란 필명이 본명보다 유명한 정보기술(IT) 전문 기자 출신이다.
 
김 센터장은 "70세 살던 시대에는 기업에 다니다가 정년 퇴임하고 다음 인생을 설계했으나, 지금걑은 100세 시대에는 언젠가는 창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서른 살에 입사하고 마흔다섯 정도에 퇴사하고 창업하면 너무 늦다는 생각에 차라리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창업하자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기업을 4~5년 정도만 다니다 퇴사하거나 대학을 졸업한 뒤 바로 창업하는 스타트업을 보면서 큰 조류가 도도하게 바뀌고 있는 걸 느낀다"며 "IT 신기술을 전통 산업에 접목해서 혁신하는 스타트업 창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타트업 창업 붐은 거품이 아니다"라며 "미국 페이스북, 중국 알리바바의 사례처럼 IT 신기술을 전통산업에 접목해서 혁신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창업 후 망하는 것이 두려워 대기업과 공무원을 선호하는 등의 인식은 과거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창업이 성공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실패하는 것이 현실이므로 한두 번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법제적으로 뒷받침해준다면 창업 불안감이 없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앞으로 김 센터장은 '디캠프 2.0' 비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디캠프는 설립 후 지난 2년 반 동안 창업 활성화 크게 기여했으나, 이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제는 하드웨어 경쟁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이라며 "창업자들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해서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등 지원 프로그램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은 센터장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직원 각자가 창업 프로가 돼서 조직을 이끌어가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직원들의 경험이 쌓여 창업 멘토의 자격이 충분히 있으므로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좀 더 밀착해서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특성을 살린 소통의 장도 적극 마련할 구상이다. 김 센터장은 "핀테크 스타트업과 금융권이 만나 얘기할 수 있게 하는 중매쟁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들이 머리 맞대고 얘기해야 협업이든 경쟁이든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기업들과의 교류도 지속 추진한다. 그는 "화웨이, 폭스콘 등과 함께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올 5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하는 행사에서 우리 스타트업 5~10개 팀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종이신문의 객원 기자나 블로거로도 활동할테지만, 온라인에서 블로깅하고 트위터하고 페이스북하는 것에 맞게 저 자신이 변해버려 종이신문에 글 쓰는 것이 안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28년간 기자 생활하면서 IT를 많이 했고 큰 흐름은 대충 알잖아요. 창업은 못해봤지만, 전 직장에서 사내 벤처도 했었는데요. '제가 했던 것이 여기와 시너지가 된다면 한 번 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한 번 해볼 만 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제가 조금 아는 것으로 우리나라 IT 산업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종이신문 기자에서 온라인의 '광파리'로 나오던 때와 같습니다. 이런 경험으로 정보와 사람을 적재·적소·적기에 공급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디캠프에 와서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저도 창업할까요? 아닙니다. 중매쟁이 역할로 만족합니다."
 
◇김광현 디캠프 기업가정신센터장(사진=디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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