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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단 유럽펀드, QE 바람 타고 '훨훨'
2015-02-27 14:54:56 2015-02-27 14:54:59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유럽판 양적완화(QE)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최근 해외 펀드 가운데 유럽 펀드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일 현재 35개 유럽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82%를 기록했다.
 
이는 주식·채권·혼합형 등 모든 유형의 해외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아시아퍼시픽(5.29%), 북미(4.21%), 중동아프리카(3.77%), 신흥국(4.54%)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2배 이상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개별 펀드 중에선 '도이치독일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Cls A', '한화유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주식)종류F',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C-직판'이 모두 연초 이후 13%대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들 펀드들은 두 달 여만에 최근 1년간의 수익률(14~18%)에 육박하고 있다.
 
35개 펀드 가운데 수익률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삼성KODEX합성-MSCI독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하나UBS Europe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C 5', 'JP모간유럽대표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형)A', '신한BNPP봉쥬르유럽배당증권자투자신탁 2(H)[주식](종류A1)'도 5~8%의 수익률로 플러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펀드 수익률 현황. (자료=에프앤가이드)
 
유럽펀드 수익률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에는 아무래도 유럽중앙은행(ECB) QE의 공이 크다.
 
ECB가 3월부터 매달 600억유로의 국채매입에 나서는 가운데, 독일 DAX지수는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올해 들어 18번째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15% 가까이 급등했다. 독일과 함께 프랑스 CAC지수도 올해 14% 넘게 뛰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2%대 상승에 그친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월등히 압도하는 것이다.
 
노상원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글로벌 펀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선진국 주식형 자금 유입이 서유럽 주도 하에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서유럽은 양적완화 실시를 앞두고 있는데다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2월 이후 자금 유입이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경제 제재로 맥을 못췄던 동유럽 등지의 신흥유럽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신흥유럽주식형펀드 가운데서도 '키움Eastern Europe증권투자신탁 1[주식]C-F', '템플턴이스턴유럽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 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8.0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UBS Eastern Europe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A', '한화동유럽증권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 'KB유로컨버전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 수익률도 각각 7.40%, 6.59%, 5.8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개국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안이 도출되고 유가가 반등함에 따라 저가매수를 노린 자금들이 러시아가 포함된 신흥유럽펀드로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문수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러시아 시장은 이전부터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낮게 평가됐었는데 지난해 더 하락했다"며 "유가 하락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판단으로 관련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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