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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첫 사극' 신하균 "기회되면 또 하고파"
2015-02-26 16:31:10 2015-02-26 16:31:10
◇배우 신하균.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배우 신하균(41)이 첫 사극 연기에 나섰다.
 
신하균은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조선 군 총사령관인 김민재 역을 맡았다. 조선 시대 권력 다툼의 중심에 선 인물로서 극 중 어머니를 닮은 기녀 가희(강한나)와 사랑에 빠진다.
 
지난 1998년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이후 27년 만에 처음 사극에 출연하게 된 그는 "사극을 일부러 안하려고 한 것은 아닌데 해보니까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적으로 보여질 것들이 굉장히 많은 장르인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사극을 통해 또 새로운 인물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조선 시대 최고의 무장 역을 맡은 만큼, 신하균은 '순수의 시대'에서 말을 타고, 고난도의 액션신을 선보인다. 또 검술을 선보이는 장면에선 탄탄한 상체 근육을 노출해 시선을 사로잡기도 한다.
 
그는 "말도 처음, 영화 촬영을 위해 근력 운동을 그렇게 힘들게 한 것도 처음, 작품에서 한복을 입은 것도 처음이었다. 짧은 준비 기간 안에 모든 것을 소화해야 했다. 다 하고 나니 아쉬운 부분도 있다. 다음에 더 잘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 속에서 검술을 하고, 말을 타고, 한복을 입는 것이 사실 좀 불편했다"며 "갑옷도 굉장히 무거웠고 얼굴에 붙인 수염도 간지러웠다. 여름에 상투 가발을 올려야 돼서 땀이 많이 차기도 했다. 그래도 그동안 안 보였던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린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재밌기도 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전작의 모습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죠. 관객들이 제 작품을 볼 때 기존의 제 이미지가 생각이 안 났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순수의 시대'를 통해 사극에 도전한 이유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에서 배우 강한나와 함께 선보인 파격적인 베드신 역시 신하균으로선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힘든 촬영이긴 한데 영화에서 필요한 장면이었다. 노골적으로 보여주려는 장면이 아니라 남녀간의 대화의 한 가지 방법으로 정사 장면을 쓴 것이다. 오래 찍지도 않았다. 짧은 시간 동안 밀도 있게 찍었다"고 했다.
 
이어 극 중 김민재가 가희를 향해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내는 것에 대해선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내가 실제로 모든 걸 버리고 사랑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감정 표현을 많이 안 한다는 점에선 김민재와 내가 닮았다"며 웃었다.
 
신하균은 데뷔 후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고지전', '런닝맨' 등의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력을 뽐냈다. 팬들은 꾸준히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그를 '하균신(神)'이란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는 국내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면 실수나 아쉬운 부분들이 항상 보인다. 내가 출연한 작품은 시사회 때 말고는 잘 안 본다"며 손사래를 쳤다.
 
"새로운 작품을 들어갈 때마다 내가 지금까지 뭐했나 싶어요. 물론 카메라가 켜지면 어딜 봐야하는지와 같은 기술적인 부분은 다 알죠. 하지만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선 첫 작품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어요. 지금도 첫 촬영 하루 전엔 너무 긴장돼서 잠을 못 자요. 그러다 스태프,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고 연기가 잘 나오면 조금씩 안정이 되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면서 그는 "관객들이 내가 찍은 영화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 만큼 행복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가 가장 기분이 좋을 때는 관객들이 좋아해주실 때에요.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나라도 한다면 그것 이상으로 바라는 것도 없어요. 제가 어렸을 때 그랬거든요. '백투더퓨처'나 '인디아나 존스', '영웅본색', '지존무상'과 같은 그 시절의 영화를 보면서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지하철을 타고 극장으로 가는 시간 자체가 행복했죠."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빅매치'와 12월 종영한 MBC 드라마 '미스터 백'에 이어 '순수의 시대'까지 신하균은 쉴 틈 없이 새로운 작품을 통해 얼굴을 비추고 있다.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남자 중 한 명인 신하균은 조만간 차기작을 결정할 계획이다.
 
그는 "이쪽 일을 시작하고 20대 때부터 계속 그렇게 살아와서 그냥 내 삶인 것 같다. 오래 쉬면 오히려 그게 답답하다"고 말했다.
 
"제가 평상시에 그렇게 재밌게 살지 않아요. 뭔가를 배운다거나 운동을 하거나 하지 않거든요. 술을 좋아하니까 술을 마시고 집에 있는 정도죠. 그런데 제가 에너지가 막 생기고 흥분되는 건 역시 촬영 현장이에요. 거기서 오는 긴장감도 있고요. 쉬다 보면 또 하고 싶어요.(웃음) 그래서 계속 작품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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