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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태양광 업계 "日 노른자, 주택용 시장 잡아라"
2015-02-26 10:00:00 2015-02-26 10:00:00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PV EXPO 2015'에 차려진 한화큐셀의 전시회장.(사진=뉴스토마토)
 
[도쿄=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일본 태양광 시장의 마지막 노른자를 노려라!"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일본 주택용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산업·가정용 태양광발전에 대한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가정용은 상대적으로 보조금 삭감액이 낮은 덕에 지속 성장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26일 한화큐셀 재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일본 시장에서의 모듈 판매량을 900MW~1기가와트(GW) 규모로 설정했다. 지난해 모듈 판매량(745MW) 대비 21% 증가한 규모다. 관련 업계는 올해 일본 태양광발전 시장 규모를 8~12GW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큐셀 재팬이 목표치를 달성하면 현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0%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한화큐셀은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장을 집중 공략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주택용 태양광발전은 산업용 대비 정부 보조금 삭감 폭이 작기 때문에 성장성과 안정성이 담보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의 가정용 공략 경험도 일본 주택용 시장을 두드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실제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산업용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한 전력에 대해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1kWh(킬로와트)당 29엔, 7월부터 내년 3월까지 27엔에 매입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전력회사가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력을 고정된 가격으로 매입하는 발전차액지원제도(FTI)를 도입, 연간 단위로 단가를 책정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은 FTI 도입 첫 해 1kWh당 42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31%나 매입가격이 주저앉았다. 관련 기업들은 더 이상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산업용 태양광발전에 대한 유인 효과도 점차 떨어지는 형국이다.
 
반면 가정용은 매입 단가 인하 폭이 미미하다. 10kW 미만의 주택용 태양광발전에 대해서는 각 발전소 사정에 따라 33~35엔으로 책정한다. 지난해 1kWh당 37엔 대비 8% 삭감되는데 그쳤다. 특히 주택용 태양광 발전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제로에너지 하우스' 정책 시행이 예고된 터라 성장성도 어느 정도 담보됐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FIT가 감소하면서 내년과 2017년 일본 태양광 시장 전체 규모가 지난해 대비 30% 정도 감소할 것"이라면서 "다만 제로에너지 하우스 등의 정책으로 주택, 저압용 태양광 발전에 대한 수요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세계 최고 효율·출력을 기록한 모듈과 잦은 태풍·지진에 견딜 수 있는 현지화 제품으로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50kW 미만의 저압용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저압·가정용 모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앞으로 마이크로인버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마이크로 인버터는 태양전지 모듈에서 생산한 전력을 직류에서 교류로 전환하지 않고, 곧바로 교류로 출력할 수 있게 해준다. 미국 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용 인버터 시장에서 마이크로 인버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오는 2017년까지 2.7GW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 시장에 100MW 이상 모듈을 수출한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공급량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일본 내에서 수상태양광발전소가 확대되는 것에 주목하고, 고내구성 모듈을 통해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보조금 정책의 변동과 엔화 약세로 일본 시장에서 단가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등 일부 어려움도 있지만, 가정용 부문의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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