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예술가와 디자이너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디자인 특성화 대학 계원예술대학교의 교육 방침이다. 때문에 커리큘럼 상당부분과 수업 자체도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육성에 집중되어 있다.
한 예로 시험을 치르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거의 없다. 대신 밀도 높은 강의가 학생들 개개인의 작품에 대한 비평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이 곧 작가이자 비평가인 셈이다.
이런 실전적이고 창의적인 수업이 가능한 것은 그만큼 작품 제작 여건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깎고, 자르고 용접하는 등 여러 고난위도의 작업이 필요한 학과의 특성상 최첨단의 대규모 전문 장비는 필수다.
계원예술대는 디자인 작업에 필요한 최첨단 장비가 국내에서 가장 잘 갖춰진 학교로 알려져 있다. 장비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가 수만도 상당하다.
때문에 이 대학에 실제로 와본 디자이너나 예술가들 중에는 창조적인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위한 국내 최적의 교육기관으로 계원예술대를 꼽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예술 디자인 교육 특성화 대학으로 1993년에 개교한 계원예술대는 2018년까지 디자인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위해 'D-innovator(디노베이터: 디자인 혁신가) 양성' 사업을 특성화 분야로 선정해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사진 제공=계원예술대학교)
◇공간연출·시각디자인 경쟁률 12대 1
예술, 디자인, 공학 등을 주력으로 했던 계원예술대는 지난해부터 기존 5군 53개 전공에서 5계열 16개학과로 개편했다.
전공 트랙이 산만하게 많은 단점을 보완하고, 계열별 교육과정 운영과 행정적인 지원보강 등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트(ARTS)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라이프스타일(LIFESTYLE)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MEDIA & TECHNOLOGY) ▲스페이스(SPACE)의 5계열 안에 각각 3개이상의 학과가 포함돼 있다.
특히, 정시모집 1차에서 아트계열의 공간연출과와 올해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가 도입된 커뮤니케이션 계열의 시각디자인과의 경쟁률은 12대 1을 넘어설 만큼 인기가 높다.
이밖에 아트계열의 순수미술과, 미디어앤테크놀로지 계열의 애니메이션과, 영상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 계열의 산업디자인과의 경쟁률이 높은 편이며, 평균 경쟁률은 8대1이다.
계원예술대는 그동안 대학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산학협력 활동을 개발·지원하고, 운영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정부 재정지원 부처인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한국 콘텐츠진흥원, 한국 디자인 진흥원 및 정부출연기관,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한국발명진흥회, 한국과학창의 재단 등의 지원기관과 연계해 산학협력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월 9일에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산학일체형 현장실습, 인턴십을 통한 인재양성과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디자인으로 특성화된 계원예술대는 전체 교육환경이 스튜디오로 전환됐다. 스튜디오라는 작업공간이 학생들에게 주어지고 그곳에서 창조적인 교육과 프로젝트 중심의 강의가 소통형으로 진행된다.
사진예술과의 경우 포토 스튜디오가 있어, 이곳에서 학생들은 실제 사진 촬영 기술을 비롯해 스튜디오 운영방식과 각종 장비들, 사진 인화와 현상 등까지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사진예술과 교수진들은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포토그래퍼들로 취업과 연계된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계원예술대는 지난해 고용연계형 디자인인력 양성과정에 선정됐으며, 교육부 지정 산학협력선도대학 (LINC) 육성사업과 중소기업청 지정 산학맞춤 기술인력 양성사업 선정되기도 했다.
◇왼쪽부터 가수 나얼 , 감독 용이
◇이터니티·도고디자인 등 동문기업 업계 약진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는 물론 수많은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용이 감독은 계원예대 영상디자인과 졸업생이다.
그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주관하는 제7회 '자랑스런 전문대학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랑스러운 전문대학인상'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전문가로 성장함으로써 전문대학 교육의 우수성을 증명한 전문대학 졸업생들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계원예술대 졸업생들은 대부분 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거나 문화인과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쪽에서는 자우림 멤버 가수 구태훈, 가수 겸 일러스트레이터 나얼, 가수 유승준 등이 계원예대 출신이다.
또 이터니티라는 기획회사, 도고디자인, 화수원, 가람디자인, 코어플랜 등 디자인과 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회사를 계원예대 출신들이 만들었다.
개교 20년에 1만 6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계원예수대는 초기 졸업생들이 지금 40대 초반이다. 현실적으로 아직 이 분야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디자인계와 예술계 전반에서 빠르게 약진하고 있다.
학교차원의 혁신과 전폭적인 지원, 초기 졸업생들의 약진, 학생들의 열정과 자긍심이라는 3박자가 조화를 이루면서 계원예술대는 차기 디자이너계와 예술계의 새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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