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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41. 김민규 에디켓 대표 "원어민 수준 영작문 원한다면"
2015-02-25 16:00:00 2015-02-25 19:04:57
 
[뉴스토마토 류석·김동훈기자] 글은 사람의 인격을 보여준다. 외모가 화려하고, 언변이 아무리 뛰어나도 글에서 초등학생도 틀리지 않을 법한 문법을 틀리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단어를 사용한다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영어 작문에서도 마찬가지다. 해외 어학연수를 몇 년씩 다녀온 사람 혹은 해외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해온 사람들도 원어민이 인정할만한 품위 있는 글을 쓰기는 쉽지 않다.
 
특히 외국인 혹은 외국 기업과의 비즈니스에서 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서로 얼굴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원어민들도 구사하기 어려운 문장으로 이루어진 사업 제안서나 기획서를 외국 바이어가 받아본다면, 그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메일을 통한 해외 구직활동이나 유학생들이 제출하는 리포트도 마찬가지다.
 
"내 영어 글쓰기 누가 좀 옆에서 봐줬으면 좋겠는데, 가능하면 원어민이나 실력 있는 친구가 말이야, 그리고 빠르고 가격도 저렴했으면 더할나위 없을텐데."
 
에디켓은 이러한 창업자의 고민에서 탄생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까지 외국 유학생활을 오래 해 온 김민규 에디켓 대표도 영어 글쓰기는 항상 어려웠다. 어렵게 문법책을 뒤져가며 맞는 문법으로 썼더라도 이게 자연스러운 문장인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
 
첨삭서비스를 받기 위해 해외에서 성업 중인 영어 작문 교정·첨삭 서비스를 찾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또 빠른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누가 내 글을 고쳐주는지 알 수 없는 서비스들이 대부분이었다. 스타트업 창업이 늘 그러하듯 김민규 대표도 기존 서비스들에 대한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창업을 선택했다.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 정확한 영어 첨삭·작문 서비스. 에디켓이 추구하는 모토다. 에디켓은 국내·외 수많은 스타트업 창업 대회에서 인정받은 사업성을 바탕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국내와 글로벌에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을 만나려고 한다.
 
'대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다는 거야!'를 외치며 에디켓을 한번 파헤쳐보자.
 
◇"복잡하고 비싼, 영어 교정서비스 내가 바꾸겠다"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간단한 회사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에디켓의 김민규입니다. 에디켓은 영어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는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영어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한 회사입니다. 빠르고 정확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영어 첨삭·교정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먼저 커리어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
 
▲고등학생 때 미국 유학을 떠났습니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지만, 아직 졸업은 못 했습니다. 군 복무를 위해 학업 중간에 한국에 들어왔고, 카투사로 군 복무를 했습니다. 그때 만난 군 시절 동기와 에디켓을 창업하게 된거죠.
 
원래 로스쿨을 가려는 생각도 있었어요. 문과이다 보니 글을 많이 썼던 편입니다. 그때 영어 글에 대한 첨삭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영어 첨삭을 해주는 다른 업체도 있었지만, 느리고 비쌌습니다. 또 자동으로 해주는 것도 있었는데, 정확도가 너무 떨어졌어요. 그래서 '내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2013년 5월, 군대 전역과 동시에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2013년 말까지 6개월간 사업을 구체화하고 재구성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작년 초 어느정도 사업이 구체화 되고 나서는 크고 작은 스타트업 관련 대회에서 수상도 많이 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5월, 에디켓을 정식 법인으로 등록하게 됐습니다.
 
-영어 첨삭 서비스라고 하면, 간단해 보이는데요, 서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디켓 서비스는 영어로 글을 써서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올리면, 저희가 모집한 원어민 에디터들이 글을 직접 탈고 해주는 방식입니다. 한마디로 영문 교정 서비스입니다. 전 세계 어디서든, 요청자(Requester)가 영어로 쓴 글을 올리면, (주로 미국에 거주하는) 원어민 에디터(Editor)가 빠른 시간안에 교정해 주는 거죠.
 
◇에디켓을 공동 창업한 김민규 대표와 이정우 개발자.(사진=뉴스토마토DB)
 
- 에디켓을 창업하게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 유학을 떠났어요. 유학 시절, 처음에는 정말 많이 고생했습니다. 그 때 저를 가장 괴롭힌게 영어 글쓰기였어요. 서술형은 문제가 나오면 내용을 알고 있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더군다나 미국교육은 한국교육과 달리 글쓰기를 정말 많이 강조하는 문화에요.
 
처음 가서 1년은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반에 속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매일 영어로 글을 쓰고 ESL선생님한테 교정 받으면서 작문실력이 빠르게 향상되었어요. 그 때 영작문 실력을 향상 시키는데 있어서 교정(Proofreading) 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던 거죠.
 
대학생이 되어서도 글쓰기는 항상 저를 괴롭혔어요. 대학교에 학생들의 글쓰기를 도와주는 라이팅 센터(Writing Center)가 있긴 했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바쁜 친구들에게 매일 부탁하기도 참 부담스러웠죠. 또 라이팅 센터는 이용 횟수, 이용 시간에 제한이 있고, 예약을 2주일 전에 미리 해야하는 단점이 있었어요.
 
갑작스럽게 교정이 필요하거나 긴 글을 교정 받고 싶을 때 불편함이 많았던 거죠. 그게 에디켓의 시작이었어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에디켓을 구상했고, 교정 서비스에 대한 니즈에 공감한 공동 창업자 이정우와 함께 군대 전역과 동시에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디켓 플랫폼 원리.(사진=에디켓)
 
◇첨삭서비스의 핵심은 '에디터의 질'
 
- 에디켓이 사용자들에게 주는 가치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에디켓이 고객에게 주는 가치는 단순합니다. 원어민이 해주는 정확한 교정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과 동시에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얼마를 남길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용자를 모으는 게 중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앞으로 이 서비스를 플랫폼화 해나갈 예정입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웹상에서 원본과 교정본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점, 웹 기반 문서 편집, 웹 기반 교정에 특화된 서비스. 이것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겁니다.
 
- 그럼 양질의 에디터 소싱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주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영업 비밀 상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겠지만(웃음), 링크드인(LinkedIn),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 레퍼런스(Reference), 대학교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의 여러 채널을 통해 모집하고 있습니다.
 
◇에디켓의 주요 에디터 소개.(사진=에디켓)
 
- 에디터의 실력 검증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먼저 에디터의 실력 검증은 교정 능력 시험(Proofreading Proficiency Test), 이력서 검사(Resume Screening) 2가지로 이루어집니다.
 
교정 능력 시험에서는 말 그대로 에디터의 교정 능력을 평가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문법이 틀리면 안 되겠죠. 또 여러 부가적인 능력도 검증하고 있습니다. 문장을 주고 다른 느낌 혹은 고급스럽게 바꿔보라고도 합니다. 가령, 자동차 세일즈를 한다고 한다면, 이에 대한 글을 써보라고 하는 등 얼마나 풍부한 어휘능력을 가졌는지도 평가합니다.
 
이후 이력서 검토 후 각각의 에디터의 전문 분야를 분류 해 에디켓의 데이터베이스(DB)에 기입하게 됩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글을 잘 고치려면 글의 맥락(Context)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비즈니스 분야를 잘 모르는 에디터가 비즈니스 관련 글을 고치게 되면, 비즈니스 용어 valuation(가치평가)을 evaluation(평가)으로 고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에디켓은 교정 요청이 올라오면 에디터의 전문 분야를 구별해서 글의 주제에 어울리는 에디터를 우선하여 선정하고 있습니다.
 
- 검증 방법이 굉장히 까다로운데요, 에디터 검증은 누가 하는 건가요?
 
▲처음에는 내부인력이 중심이 됐습니다. 공동 창업자인 이정우와 창업 멤버인 현건환이 주로 검증을 진행했습니다. 이 두 명은 각각 캐나다와 뉴질랜드에서 어릴 적부터 오랫동안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보다 영어가 모국어에 가까운 편이고요.
 
이제는 우리가 모집한 에디터들이 주축이 돼 새로운 에디터들에 대한 검증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디터들 중에서 충성도가 높고 믿을만한 에디터들을 통해서 1차 검증을 하고, 2차 검증은 내부 인력 중 영어 실력이 가장 뛰어난 현건환 멤버가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모집한 에디터가 몇 명이나 되나요?
 
▲현재까지 모집된 에디터는 200명 정도입니다. 당분간은 에디터 모집하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 이 서비스의 성공은 에디터 퀄리티가 좌우할 것 같은데요, 에디터 퀄리티 컨트롤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사용자들이 에디터에 대한 별점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름 소셜 방식을 도입한거죠.(웃음) 별점이 낮거나 항의가 들어온 에디터들은 지속적으로 교정 퀄리티를 검사해서 경고를 주거나 계정 정지 혹은 퇴출도 시킵니다.
 
말씀하신 대로 교정 서비스의 핵심은 퀄리티이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부정확한 맞춤법·오탈자)라도 여러 번 지속되면, 회사에 충성도가 높은 에디터일지라도 가차 없이 페널티를 가하고 있습니다.
 
- 다음으로, 서비스 가격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얼만가요?
 
▲단어 당 과금하는 방식입니다. 단어 당 1.5센트(약 15원)니까, 100단어면 1.5달러(약 1500원) 정도입니다. A4 한 장에 5000원 정도 비용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쉽게 말해서 영문 이력서, 영문 자기소개서 하나 교정받는데 500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얼추 맞을 겁니다.
 
◇에디켓 서비스 화면.(사진=에디켓)
 
- 그렇다면, 다른 서비스들보다 빠르다고 강조하셨었는데요, 얼마나 빠르나요?
 
▲정말 빠를 때는 사용자가 글을 올리고 10분~15분 정도면 첨삭이 완료된 글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2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반나절은 안 걸립니다.
 
- 교정 품질은 어느 정도 인가요?
 
▲당연히 품질은 훌륭하다고 자부합니다.(웃음) 앞서 말한 대로 처음부터 꼼꼼하게 에디터를 뽑을 뿐 아니라, 현재는 모든 교정 서비스를 우리가 일일이 다 검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청자(Requester)가 아무리 별점을 5개를 줬어도 우리가 읽어보고 에러가 발견되면 경고를 주고 있습니다. 만약 요청자로부터 서비스가 불만스럽다는 피드백을 온다면, 사용한만큼 잉크(결제수단)를 다시 돌려주고, 다른 에디터에게 신속하게 재요청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있습니다.
 
플랫폼이 계속해서 성장하면 모든 교정 서비스를 다 일일이 검사하거나 만족하지 못한 모든 요청자에게 잉크를 돌려줄 수는 없겠지만, 플랫폼이 닭과 계란의 문제(Chicken and Egg Problem)를 완전히 해결하고 성장 곡선을 그리기 전까지는 이러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서비스 얼마나 성장 가능할까'
 
- 이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어느 분야에 있는지가 궁금한데요, 교정 의뢰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글은 어떤 종류인가요?
 
▲아직 서비스 초창기라 많은 글을 분석하고, 분류하지는 않았는데요, 주로 많이 올라오는 글들은 자기소개서, 이력서, 논문, 비즈니스 이메일 등입니다.
 
- 특정 서비스가 잘되면, 비슷한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생기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를 대비하기 위한 특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에디켓은 온라인 프리랜서 플랫폼(Online Work Platform)이기 때문에 특허가 핵심은 아닙니다. 하지만 웹 상에서 글을 편리하게 교정할 수 있게 하는 웹 기반 교정 툴에 관한 특허는 신청해놨습니다. 특허는 한국, 미국, PCT 모두 신청해 놓은 상황입니다.
 
-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스타트업 성공의 지표로 지분구조도 중요하고 생각하는데요, 회사의 미래를 내다볼 수도 있고요. 에디켓의 지분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대표인 제가 최대주주로, 과반 이상 갖고 있습니다. 공동창업자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공동창업자 두 명만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 자본금 얼마나 확보하셨나요?
 
▲1억2000만 원입니다. 대부분 제가 직접 가져왔습니다. 주식으로 돈 좀 벌었었거든요. 또 부모님이 일정 부분 도와준 돈도 있습니다. 저 스스로 기여한 자본금은 총액의 절반 정도 됩니다.
 
- 수상이력이 굉장한데요, 투자는 어느 정도 받으셨나요?
 
▲투자 현황은 아직 없습니다. 에디켓과 같이 플랫폼 사업을 하는 기업은 성장을 위해 결국 투자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투자는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투자는 결혼과 비슷하거든요. 한 번 함께 하기로 결정하면 다시 헤어지기가 힘들고, 헤어지게 되면 그로 인한 피해가 상당해요.
 
투자는 돈 보다 시너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밸류에이션도 중요하지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에디켓이 다음 단계 혹은 그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요. 간단히 말해, 에디켓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투자자를 원한다는 거죠.(웃음)
 
◇에디켓 구성원.(사진=뉴스토마토DB)
 
- 팀 구성을 소개해주세요.
 
▲이거 좀 민감한데요. 비개발인력이 많은 스타트업을 안 좋게 보는 시각이 있긴 한데, 솔직히 말씀드릴께요. 기획·운영·마케팅 담당자 5명, 개발담당이 5명, 디자인담당이 3명으로 저를 포함한 총 13명의 직원이 에디켓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월 매출도 밝히실 수 있으신가요?
 
▲아직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은 아직 미미합니다. 인건비 충당도 아직은 당연히 안됩니다.
 
- 서비스 수수료, 즉 마진은 어느 정도인가요?
 
▲수수료는 30%정도에요. 한 단어에 0.5센트 정도 가져간다고 보면 됩니다.
 
- 손익분기점(BEP) 상회 달성 시점은 언제라고 보세요?
 
▲BEP는 방향성에 따라 그 시기가 다르다고 봐요. 미국 아마존(Amazon.com)도 아직도 적자기업인걸요.(웃음) 추후에 매출이 늘어나도 단기적인 이익에 욕심을 내지 않을 겁니다. 이익보다는 시장점유율 그리고 판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BEP 돌파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아무리 혁신적인 서비스라도 한계점이 존재할 텐데요. 에디켓 서비스의 한계점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모든 플랫폼 사업은 어려운 점이 있어요. 플랫폼은 한 번 사람들 사이에서 돌게 되면 대박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가 참 어려워요. 항상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닭과 계란의 문제를 푸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문제를 풀고 성장곡선을 그리게 되면 파급력은 상당하죠. 우리도 열심히 닭과 계란의 문제를 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닭(에디터)은 어느정도 구했고, 이제 계란(요청자)을 구하면 됩니다.(웃음)
 
◇"영어 못하는 미국인 많아..글로벌로 가겠다"
 
◇에디켓.(사진제공=에디켓)
 
- 이 서비스를 주로 누가 이용할 거라고 보시나요?
 
▲처음에는 유학생이 많겠지만, 앞으로 더 넓은 시장으로 갈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인이라고 해서 영어를 다 잘하는 게 아닙니다. 원어민도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판만 까는 거고, 이 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 관련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로 파악하셨나요?
 
▲국내는 굉장히 작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리고 영어 교정 서비스를 하는 곳은 많지만, 현재는 다 쪼개진 시장입니다. 교정 서비스를 네이버에 치면 수십 가지가 나와요. 이를 하나로 합쳐진 플랫폼이 없는 상황이고요. 대략적인 시장 규모는 1조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또 기존 서비스는 논문 등 하이엔드 서비스만 있어요. 우리 같은 스타트업이 대학이나 비즈니스, 출판 시장에 뚫고 들어가기는 힘들 거라고 봅니다. 낮은 단계에서 시작할 거고, 글로벌 시장을 보고 갈 겁니다. 미국에는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도 많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더라도 탈고를 받는 문화입니다. 핵심 시장은 글로벌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시장을 보신다면서, 특별히 국내에서 창업하신 이유가 있나요?
 
▲해외에서 창업하기는 비자문제도 있고, 애매한 부분이 많았어요. 또 생활비도 많이 들고요. 인건비도 미국이 더 비싸고요.
 
- 국내에도 영어 교정·첨삭 서비스 제공업체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경쟁사 대비 에디켓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여러 곳이 있습니다. 에디티지. 에세이리뷰, 채팅켓 등이 있는데, 다 각자 차별점이 있습니다. 에디티지나 에세이리뷰는 워드로 올리고 첨삭을 받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웹 상에서 바로 올릴 수 있다는 데에 강점이 있습니다. 또 채팅켓은 글자수 제한이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글자 수 제한이 없습니다.
 
- 올해 매출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1장에 교정 받는데 대략 5000원 정도고, 대략 1만명의 고객이 2주에 한 번씩 1장씩 교정을 받는다고 가정할께요. 그럼 13억원 정도 되네요. 매출 목표는 13억원으로 하겠습니다. 단, 지금은 1만명의 고객이 없으니까 지금부터 열심히 사용자를 모아나가겠습니다.(웃음)
 
- 가능한 수치인가요?
 
▲국내·외 타게팅 잘하면 가능하다고 봐요. 그리고 B2C 모델 말고 우리에게는 B2B 모델도 있어요. 국내의 큰 사교육 시장을 잘 공략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또 글쓰기를 영어 교육의 일부로 패키징 해서 팔면 부가가치가 괜찮을거라고 생각해요.
 
- 에디켓의 앞으로 목표를 말씀해주신다면요?
 
▲장기적으로 전세계 모든 영문 교정 서비스 시장을 통합할 겁니다. 전세계 어디서든 교정 서비스는 에디켓으로 통하는 날이 오도록 만들겁니다. 경쟁보다 독점하고 싶습니다.
 
- 에디켓을 사용하시는 이용자분들께 남기고 싶은 말씀은?
 
▲글쓰기는 어렵죠.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쓰는 글은 더 어렵습니다. 외국에서 오랜 기간 유학한 저조차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을 쓸때는 항상 탈고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에디켓은 글로벌 세상에서 여러분이 글로 자신의 의견·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에디켓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에티켓은 몇 번의 심사 과정에서 눈에 띄었던 업체로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1년 동안 회사의 성장과 진화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영어 교정, 첨삭 지도 시장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고, 자기 소개서나 이력서 외에도 여러 비즈니스 문서, 논문, 영어를 배우는 학생 지도 등 다양한 잠재 시장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온디맨드(on demand) 방식으로 B2C 시장보다 학원, 기업, 대학원 등의 B2B 마켓을 접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해외 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과 같은 특정 그룹에 타깃팅 하는 방안도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또 서비스의 기능 역시 지속적으로 진화를 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전문 분야별로 다른 단어와 문장이 필요함에 따라 영역 별 차별화, 화상 회의를 통한 상호 교류, 소셜미디어를 통한 확산, 경험자들의 바이럴 마케팅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에디켓이 들어가려는 영어작문 교정서비스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입니다. 고급영작문서 첨삭시장은 에디티지, 에세이리뷰 등이 선발주자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들보다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교정서비스의 질과 속도면에서 월등히 앞서는 것 뿐만 아니라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치밀한 마케팅계획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의 질과 경쟁력있는 가격은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해서 증명해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사이트에서 큰 차별화요소도 보이지 않고 사람들을 사용해보도록 유도할 무료서비스제공도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결제도 페이팔로만 가능한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 어떻게 해서 올해 13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울러 전혀 외부투자를 받지 않은 초기 시작단계의 스타트업치고 인원이 지나치게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빨리 단골고객을 많이 확보해서 서비스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에디켓이 하고자 하는 서비스는 문제가 명확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영어권 국가에 있는 사람들의 각종 영어 글쓰기에 대한 부담과 교정에 대한 니즈는 꾸준히 존재해왔던 시장이고, 별다른 혁신 없이 오래 지속되었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을 통한 혁신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봅니다.
 
또 시장에는 유사한 서비스들이 좀 있고 각기 다른 강점(실시간성, 전문성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직 뚜렷한 결과를 만들어낸 회사가 없는 가운데 이 방향이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교정 시장의 고객들이 원하는 세 가지 (합리적인 가격, 교정 퀄리티, 빠른 속도)는 명확하기에 이는 시장에서 테스트를 해본 뒤 빠르게 개선해나갈 수 있느냐가 더 핵심이라고 보여집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현재의 회사 스테이지에 비해 13명의 팀은 다소 많지 않은가 하는 느낌입니다. 개발인력 5명 외에도 디자인에 3명, 기타에 5명이나 있다보니 인턴 등의 제도를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인력 채용이 회사 성장 속도에 비해 오버페이스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명확한 R&R과 타이트한 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주요 약력
 
-조선일보 기자(1995년~1999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부문장(2008년~2009년)
-라이코스 CEO(2009년~2012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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