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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서초동 세 모녀 살인' 남편 구속 기소
2015-01-30 09:52:20 2015-01-30 09:52:20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른바 '서초동 세모녀 살인 사건'의 범인인 강모(47)씨가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서울 서초동 자신의 집에서 부인과 딸들을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했던 강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6일 새벽 3시경, 자신이 전날 밤 건네준 수면제가 든 와인을 먹고 잠이 든 부인을 두 손으로 목을 졸랐다. 부인이 의식을 잃자, 자신의 스카프로 부인의 목을 감고 힘껏 잡아당겨 살해했다.
 
그는 부인을 살해하고 담배를 한대 피운 후, 새벽 3시10분부터 30분 사이에 8살인 둘째 딸과 13살인 큰 딸을 같은 방법으로 연이어 살해했다.
 
강씨는 가족을 모두 죽인 뒤, 오전 5시 6분쯤 자신의 차량을 타고 집을 나섰다. 그는 집을 나서기 전, 자살을 결심하고 자신의 집에 유서를 남겨뒀다.
 
유서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과 부인과 딸들에게 전하는 '천국으로 잘 가렴. 아빠는 지옥에서 죗값을 치를게'라는 내용 등이 들어 있었다.
 
강씨는 오전 6시30분경 충북의 한 지역에서 "아내와 딸을 죽였다. 나도 죽으러 나왔다"며 자신의 집주소 등을 119에 신고했다.
 
즉각 출동한 경찰은 강씨의 집을 찾아가 강씨 부인과 딸들의 시신을 확인한 뒤 검거에 나섰고 이날 오후 12시10분쯤 경북 문경의 한 도로에서 강씨를 검거했다.
 
◇지난 6일 발생한 '서울 서초동 세 모녀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가장 강모씨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자택으로 현장검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News1
 
강씨는 2009년 건축설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상무까지 지낸 뒤 퇴사했다. 이후 강남 모 한의원의 재무 담당으로 3년 간 근무했다. 그는 2012년 11월경 한의원 퇴사 후 은행에서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을 대출받았다
.
강씨는 대출한 5억원으로 매달 생활비로 부인에게 400만원씩 줬다. 또 딸들에게는 실직 사실을 숨겼다. 그는 매일 아침 출근하는 것처럼 집을 빠져나와 고시원이나 지인의 오피스텔에 머물며 구직활동을 했다.
 
그는 대출금으로 주식투자를 했으나 3억원 가량의 손실만 입었다. 올해 가을부터 대출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해야 상황이 됐다. 강씨는 부인에게서 "대출금을 빨리 갚아라"는 말까지 듣게 되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결국 강씨는 자살을 결심했다. 또 자신이 자살할 경우 가족들이 심리적인 충격과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져 더욱 불행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가족들까지 모두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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