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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내각 인선 마무리..반긴축 정책에 힘실어
2015-01-28 10:53:32 2015-01-28 10:53:32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그리스 연립정부가 정부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반긴축 정책에 힘을 보태는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즈(FT)는 27일(현지시간) 그리스 급진좌파인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내각에 대거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장관직은 총 19개에서 13개로 줄었다. 
 
지난 25일 총선에 승리한 치프라스 총리는 우파 정당인 그리스독립당(ANEL)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데 합의하고 이날 구제금융과 긴축정책을 강하게 비난해온 야니스 바루파키스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아테네 대학 경제학 교수인 바루파키스(사진)는 미국과 영국, 호주, 스웨덴 등에서도 경제학을 가르쳐왔다. 그는 2010년 재정위기 이후 진행된 구제금융에 강한 불만을 품어온 인물이다.
 
바루파키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유로존 안에서 자행되는 비인간적 정책에 반대한다"며 "채무 재조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루바키스는 앞으로 공공지출과 세입을 관장하고 국가를 대표해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나갈 예정이다.
 
공산당 출신 야니스 드라카사키스도 치프라스의 반긴축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9년 당시 5개월간 경제부 차관을 지낸 드라카사키스는 시리자에서 유일하게 관료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전 정부에서는 부총리가 외무장관을 겸직했지만 치프라스 정부는 드라카사키스 부총리가 경제정책을 총괄하도록 조처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트로이카 채권단과 부채 탕감을 놓고 단판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내각 인사에서는 시리자가 장관직 대부분을 차지했다. 함께 연정을 이루고 있는 그리스독립당에서는 파노스 카메노스 당수가 국방장관을 맡아 장관 1명을 배출했다. 카메노스는 시리자 대부분의 의원들과 달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신임 재무장관과 부총리는 이번 주말 협상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에 선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이 이 장관들과 추가 구제금융 여부를 놓고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마르틴 슐츠가 유럽의회 의장도 그리스 방문을 앞두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무장관을 대표하는 데이셀블룸과 반긴축을 표방한 그리스 장관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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