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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테스토스테론 포함된 줄 모르고 맞았다"
병원장 "도핑 전문가 아냐..박태환 측이 확인했어야"
2015-01-27 16:40:47 2015-01-27 16:40:47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태환(26) 선수가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후, 병원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주사제에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줄 모르고 맞았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27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박 선수는 25일 검찰에 나와 "해당 주사제가 네비도인줄 몰랐다"며 "해당 주사제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들어있는지 몰랐고, 그런 설명도 듣지 못하고 투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네비도(NEBIDO)'란 남성의 일차성 및 이차성 성선기능저하증에 테스토스테론 대치치료제이다.
 
앞서 박 선수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팀GMP는 지난 20일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과 관련 해당 병원장을 상해 및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수영선수 박태환 ⓒNews1
 
검찰은 지난 23일 해당 병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병원에서 예약일지, 검증 결과 서류, 휴대전화, 컴퓨터 자료 등을 입수했다. 또 26일에는 병원장 A씨와 병원 간호사 등을 불러 조사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네비도 주사제에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됐는지 알고 있었지만, 테스토스테론이 금지 약물인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나는 도핑 전문가가 아니다. 도핑 적발 여부는 미리 박 선수 측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팀GMP는 보도 자료를 통해 '박 선수가 주사를 맞기 전 수차례 주사의 성분과 금지약물 성분 포함 여부에 대해 병원 측에 수차례 확인을 했고 병원 측으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도 이 부분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언제, 어떤 주사제를 맞았고, 주사제를 맞기 전에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의 객관적 사실관계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누구에게 얼마큼 책임이 있는지를 말하긴 이른 단계"라고 밝혔다.
 
박 선수는 카이로프랙틱(척추교정 치료) 및 건강관리를 받기 위해 수차례 해당 병원에서 갔다. 병원은 '봉사 목적'으로 박 선수에게 무료로 치료를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선수는 지난해 7월29일 해당 병원에서 네비도 주사제를 투약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건강상태와 체력상태 체크 한 후, 낮게 나온 수치를 보완하는 관리차원에서 주사제를 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호르몬을 외부에서 공급 받는 것 자체가 도핑'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박 선수는 지난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 직전 도핑 테스트용 시료를 제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결과를 받은 후, 역추적을 통해 해당 병원을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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