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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방산로비 의혹' STX 사장 조사..강덕수 소환 방침
STX 계열사 정옥근 前 참모총장 장남 회사에 후원
7억 후원금 받고도 부실 지원..장남 회사 곧 폐업
2015-01-27 10:15:03 2015-01-27 10:18:50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방위산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강덕수(65)  전 회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어서 강 전 회장이 추가 기소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최근 서충일 STX 대표이사 사장과 전직 임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정 전 총장에 대한 의혹을 조사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합수단은 서 사장 등을 상대로 옛 STX그룹 계열사들이 2008년 정 전 총장의 장남이 대주주로 있던 요트앤컴퍼니에 7억여원을 후원한 경위와 이를 정 전 총장이 알고 있었는지 등을 추궁했다.
 
요트앤컴퍼니는 정 전 총장이 현직 총장이었던 2008년 10월 건군 60주년 기념으로 해군이 부산에서 개최한 국제 관함식 행사에서 요트대회 진행을 주관했다.
 
군용 고속함 등을 납품하던 STX조선해양과 군함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STX엔진은 당시 요트앤컴퍼니의 요트대회에 7억여원을 광고비 명목으로 후원했다.
 
합수단은 당시 요트대회가 부실하게 진행됐고, 요트앤컴퍼니가 별다른 활동없이 폐업했으며, STX측이 수억원대의 후원을 감당할 만한 행사가 아니라는 점 등에서 STX의 후원이 로비성으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합수단은 보강 수사를 거친 뒤 요트대회 후원을 결정한 강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강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수천억원대 횡령·배임과 2조원대 분식회계 등을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혐의가 확인될 경우 합수단은 정 전 총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정 전 총장의 로비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소환조사 여부는 수사상황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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