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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지 '끌고' 전자재료 '밀고'(종합)
합병 효과? 신중론 지배적
2015-01-26 18:15:20 2015-01-26 18:15:20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삼성SDI(006400)가 지난해 4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전지'와 '전자재료' 두 부문이 이끌었다.
 
지난해 7월 제일모직의 전자재료를 포함한 소재부문 흡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역시 전지부문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자재료 부문의 성장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SDI는 26일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9101억원, 영업이익 372억2900만원, 당기순손실 1288억4400만원을 기록했다고 잠정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97%, 14.37% 늘었다.
 
반면 13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당기순손실은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보유주식 가치 하락과 PDP 등 중단사업 손익 반영 등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손실 폭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은 5조4742억원, 영업이익은 708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전지 사업은 합병 전 1분기~4분기 통합 매출실적이며, 케미칼 및 전자재료 사업 매출은 지난해 3~4분기 합산이다.
 
캐시카우인 소형전지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전자재료 부문의 회복세가 4분기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꼽힌다.
 
주력사업인 소형전지 부문에서 갤럭시노트4 출시 효과와 더불어 신형 아이폰, 갤럭시A 시리즈향 폴리머 전지 출하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8.2% 증가한 85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인 태블릿PC와 TV향 편광필름 사업의 이익 개선도 눈에 띈다. 지난 3분기 흑자로 돌아선 편광판 부문은 수율 개선과 함께 대화면TV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케미칼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4% 감소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7월 제일모직 소재 부문과의 합병으로 에너지솔루션 부문·소재 부문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다가, 지난 12월 조남성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부문 체제를 폐지했다. 소형전지·중대형전지·케미칼·전자재료 등 4대 사업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삼성SDI는 지난 2013년말 기준 영업손실 273억94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분기 제일모직의 소재부문 합병이 반등의 계기가 되면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며 안정을 되찾은 모양새다.
 
하지만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4개 사업부의 시너지보다는 각 사업부의 현황에 따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소형전지는 전체 IT 수요와 중대형전지는 자동차 전지, ESS 수요, 유가 하락 등 영향과 맞물려 있으며, 케미칼 역시 원재료인 유가 하락으로 인한 변수가 실적 성장에 있어 관건이다.
 
때문에 제일모직과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에 힘이 실린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는 전체 원가에서 재료비가 80%에 이르는 소재 기반의 산업이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소재 개발 역량이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분리막 내재화,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한 배터리 팩 사업 강화 등의 시너지가 중장기적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전자재료 부문에서는 편광판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대화면 TV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 편광필름 부문에서 전년 대비 10% 후반대 성장이 예상된다”며 "편광필름에 대해 수율 개선 등 생산성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풀가동, 풀판매가 현재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케미칼 부문에서는 최근 주요제품 가격 하락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한편, 고마진의 인조대리석 매출 비중 증가로 이익률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다.
 
소형전지 부문은 폴리머 채용 스마트폰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기회다. 삼성SDI도 이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폴리머 전지에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폴리머가 가장 많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원형전지가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폴리머에 역량을 집중해서 경쟁력을 우위확보해 올해 한자리 수 성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보통주 1주당 1000원, 종류주 1주당 10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0.83%, 1.45%다. 배당금 총액은 703억원이다.
 
(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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