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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예능 트렌드, '신 3B'가 주도
2015-01-26 16:24:16 2015-01-26 16:24:16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3B. 광고업계에서 아기(Baby), 미인(Beauty), 동물(Beast)을 일컫는 용어다. 이 셋을 광고 모델로 쓰면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3B 법칙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3B 법칙의 사용이 극대화되는 모양새. 특히 새로운 3B의 요소인 형제애(Brotherhood)를 앞세운 예능들이 인기몰이를 해 눈길을 끈다.
 
◇KBS '1박2일'. (사진제공=KBS)
 
◇Brotherhood: 형제애
 
KBS '1박2일'은 한때 위기론에 시달렸다. 지난 2011년 '국민 MC' 강호동이 세금 탈루 의혹에 휩싸이며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이후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렸기 때문. 하지만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 새로운 멤버들을 중심으로 새 단장한 '1박2일'은 최근 들어 옛 명성을 되찾았다. 한때 10%를 밑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폐지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1박 2일'은 최근 15∼20%대의 시청률을 오가며 인기몰이 중이다.
 
두드러진 톱MC가 없는 '1박2일'이 이처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맏형 김주혁을 중심으로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의 멤버들이 두터운 형제애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서로 투닥투닥하면서도 친형제처럼 아껴주는 멤버들 사이의 우정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SBS를 통해 전파를 타고 있는 ‘런닝맨’도 마찬가지. '국민 MC' 유재석이 중심이 된 가운데 하하, 개리, 김종국, 이광수, 지석진 등의 멤버들이 끈끈한 관계를 뽐내고 있다. 지난 24일 베트남 호치민 시내에서 열린 이광수의 팬미팅 행사엔 2000여명의 현지 팬들이 몰려드는 등 '런닝맨'은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은  MBC ‘진짜 사나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의 여군 특집은 17.2%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1박2일'(15.8%)이 굳건히 지키고 있던 주말 예능 시청률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이날 방송에선 김지영, 이지애, 박하선, 강예원, 이다희, 안영미, 윤보미, 엠버 등의 여성 스타들이 군 생활을 체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진짜 사나이'의 여군 특집은 미녀 스타들이 출연했다는 점에서 3B의 요소 중 미인(Beauty)을 내세운 프로그램. 하지만 미녀 스타들의 예쁜 모습보다는 군 생활에 적응해나가는 모습과 동료들 사이의 의리가 중점적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형제애(Brotherhood)가 더욱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윤후. (사진제공=MBC)
 
◇Baby: 아기
 
MBC '아빠 어디가'는 국내 예능계에 아기 열풍을 일으킨 프로그램이었다. 지난 2013년 1월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엔 김성주, 성동일, 이종혁, 윤민수, 송종국 등의 스타들이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 어린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전파를 타면서 주목을 받았다. 어린 아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높은 인기를 얻는 예능계의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
 
이와 같은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은 성인 스타들 못지 않는 사랑을 받는 아기 스타들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아빠 어디가'의 윤후가 대표적인 케이스. 가수 윤민수의 아들인 윤후는 똘망똘망한 모습과 어른스러운 성격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은 귀여운 외모로 인기몰이를 했다. 추사랑은 유아용 화장품, 유제품, 라면, 학습지, 제약회사, 카메라 등 각종 광고의 모델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 아들 대한, 민국, 만세 역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가에선 한 명의 아기 스타가 국민 MC보다 낫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며 "최근 시청자들의 관심이 귀여운 아이들에게 쏠리는 데다가 한 명의 아기 스타를 잘 발굴해내면 국민 MC들 만큼의 출연료를 주지 않아도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아기 스타들이 예능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이고 말했다.
 
◇MBC '애니멀즈'. (사진제공=MBC)
 
◇Beast: 동물
 
MBC는 지난 25일 귀여운 동물을 전면에 내세운 새 예능 프로그램인 '애니멀즈'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선 '곰 세 마리', '유치원에 간 강아지', 'OK목장' 등 '애니멀즈'의 세 개의 코너가 소개됐다. 눈에 띄는 것은 '애니멀즈'가 동물(Beast) 뿐만 아니라 아기(Baby), 미녀(Beauty) 등 전통적인 3B의 요소들과 새로운 3B의 요소인 형제애(Brotherhood)를 모두 활용했다는 점.
 
'곰 세 마리'는 아기 판다 세 마리와 박준형, 장동민, 곽동연, 유리가 교감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그린 방송. 귀여운 판다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미녀 스타인 소녀시대의 유리가 출연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유치원에 간 강아지'는 한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 어린 아이들과 강아지들의 모습을 담은 코너.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아이들과 강아지들의 귀여운 모습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OK목장'에선 윤도현, 조재윤, 은혁, 김준현 등이 타조, 양, 염소, 멧돼지 등 야생 동물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 과정에서 네 남자의 형제애가 묻어났다.
 
흥미로운 부분은 아기 판다 세 마리를 내세운 '애니멀즈'가 송일국의 삼둥이를 앞세운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펼치게 됐다는 것. 이에 대해 '애니멀즈'의 손창우PD는 "맞불 작전일 수 있다. 우리가 더 귀여운데 말을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 처음에는 노골적으로 우리도 비슷한 걸로 잘 만들어서 해보자는 생각도 했다"며 "귀여운 걸로 승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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