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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환경오염 유발 국가 오명 벗어날 수 있을까?
세계시민
2015-01-27 09:00:00 2015-01-27 09:00:00
중국의 환경오염 문제는 이미 국내외의 여러 언론에서 수없이 다루어졌다. 개발에만 몰두한 나머지, 환경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여러 건강 관련 문제가 떠올랐다는 것이 우리가 주로 접해온 중국의 환경문제 뉴스의 골자다.
 
그런데 기후 변화 및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해 연구하는 John Abraham이라는 어느 미국 연구원은, 중국이 미래의 과학 기술, 특히 친환경적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선두 역할을 할 것이라 내다보았다. 다음은 그가 영국의 Guardian 지에 2014년 11월 28일 기고한 글이다.
 
◇가디언즈 홈페이지 캡쳐
 
며칠 전에, 중국과학원은 ‘소모성 수심기록계(줄여서 XBT)’라고 불리는 장비에 관해 연구하는 전 세계의 과학자들을 초대해 소규모의 워크숍을 열었다. 이 사실은 주최국인 중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XBT는 해양 온도를 측정하는 데 쓰이는 장비다. 이 장비는 해군이 변온층의 깊이를 파악하는 것을 돕기 위해 수십 년 전에 발명됐다. 변온층 아래의 잠수함들은 탐지하기가 쉽지 않다. XBT는 배의 갑판에 부착되어 물속으로 끌어내려지면서 수온을 측정한다. 수중으로 내려가는 동안 데이터 수집 장비에 연결된 구리선이 풀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온도가 기록되는 것이다.
 
매년, 수백 수천만의 XBT가 전 세계의 해양에서 사용되고 있다. 19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거대한 양의 데이터베이스가 존재하며, 이는 주로 기후 연구에 사용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장비가 소모품이고, 저렴하다는 것이다. 감긴 구리선이 모두 소진되면, 어뢰처럼 생긴 장비가 배에서 분리되어 해양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이러한 소모적 특성 때문에 장비의 가격은 낮게 측정되도록 압력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이 장비엔 어떤 압력 센서도 부착되어있지 않으며, 이로 인해 수심은 즉각적으로 측정될 수 없다. 수심은 이전 연구들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추론되어야만 한다. 만약 그 상호관계 추론에 오류가 있다면, 과학자는 탐사 장비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해양수의 에너지를 측정하지 못하게 된다. 해양 가열은 지구 온난화의 지표다. 만약에 해양 가열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XBT를 사용할 수 없다면, 우리는 방향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무작정 나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XBT의 낙하 속도의 정확성을 파악하는 것은 기후 과학 전반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문제이다. 그 어려움 중 일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장비의 크기 및 무게가 바뀌었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뿐만 아니라 낙하 속도는 물의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차가운 물은 점성이 강하기 때문에 탐사 장치의 움직임을 저해한다). 장비를 물속으로 내보내는 높이도 그 장비의 입수 및 이후의 하강 속도에 영향을 끼친다. 이 모든 요소들이 시간 차이 및 서로 다른 낙하 속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엉망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주 소수의 과학자들만이 XBT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과학원은 그들 모두를 한자리에 모으기로 결심했다. 이 특이한 개인들의 집단은 최고의 시행 기준을 마련해내기 위해 삼일 간을 만났다. 아직 이 만남의 결과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중국이 과학 분야에 있어서 선두적인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것을 안다. 참석자의 약 절반이 중국인이며, 참석자들의 출장비는 중국과학원이 부담했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 특히 미국과 호주에서, 기초 연구를 위한 투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아니다. 중국에서 주요 과학 분야에서의 투자는 늘고 있다. 어쩌면 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에서는 과학자들이 존경 받고 있다는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내 나라인 미국에서는, 캐나다 및 호주와 마찬가지로, 과학자라고 말할 때마다 부정적인 반응에 대비해야 한다.
 
아마 이것은 우리가 인간 진화나, 우주의 역사, 기후 변화, 혹은 산성비의 원인과 결과를 단순한 예들에 불과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인 듯하다. 기초 과학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위협이다. 과학자라는 것은 내가 혐오스러운 모든 것들을 대표한다는 의미다. 우리의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필요한 사람들이 상당한 수의 사람들에 의해 설자리를 잃는 것은 슬픈 일이다.
 
중국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내 중국인 동료들은 정부, 언론, 그리고 사회로부터 지지를 받는다. 그들은 아침에 연구실로 오는 동안 온갖 항의 및 훼방 우편물들을 맞닥뜨리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 지적 역량의 중심은 분명하게 중국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중국은 미래에 대한 진보전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적 에너지나 기후학에서 뿐만 아니라, 정보 시스템이나 건강관리, 나노기술 및 다른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과학기술원 대기 물리학 연구소의 소장인 Jiang Zhu 박사와 얘기를 나눴다. 그는
 
“최근에 중국과학기술원은, 연구의 운영 및 효율을 개선시키기 위해 하나의 완성된 혁신 프로그램을 고안해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과학기술원은 세계 선두의 기초 연구에 초점을 둔 2,30 개의 연구 센터를 설립할 것입니다. 이것은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돌파구들을 더 많이 이끌어내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야심찬 개혁이자 움직임입니다.”
 
나는 개발도상국, 특히 아프리카에서 친환경적이고 재생가능한 에너지 대책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이 대륙에서 당신이 사는 모든 태양 및 풍력 에너지 제품은 중국에서 온다. 이것은 중국의 미래상이 얼마나 중국 밖으로 향하여 성장해왔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은 미래의 에너지 경제를 창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높은 기술과 인적 독창성 분야에서도 좋은 평판을 쌓아가고 있다.
 
내가 있는 분야에서는 적어도, 미래는 중국에 달려있다. 다른 나라들에게, 중국이 한 것처럼 우선순위를 매기기란 하나의 도전일 것이다. 중국은 많은 분야에서 리더가 되었고, 우리(미국)은 따르는 자들이다. 우리는 중국의 과학적 혁명을 바로 우리 눈앞에서 보고 있다.
 
아직까지 과학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은 기초 과학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그러한 혁신이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지속되어 나아갈지에 대해서는 좀 더 살펴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중국에서 여러 친환경적 에너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문주은 기자 www.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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