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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경제영어)스위스 환율 페그제(peg) 폐지 후폭풍..다음은 어디?
2015-01-25 09:28:50 2015-01-25 09:28:50
<경제신문을 읽다보면 가끔 모르는 단어가 나옵니다. 그냥 넘어가려니 어딘가 좀 허전해 찾아보게 되는데요. 이렇게 우리가 새로 접하는 경제 용어는 대부분 영어에서 옵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통신사인 로이터통신의 외신기사를 통해 해외의 핫 경제 이슈와 최신 영어를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와 함께 배워보시죠.>
 
지난주에는 스위스중앙은행(SNB)이 그야말로 전 세계 금융 시장에 폭탄을 던졌습니다. 바로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3년 동안 유지했던 유로 환율 페그제를 폐지한다고 밝힌 것인데요.
 
페그(peg)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는 어떤 물건을 걸어둘 수 있는 못이나 집게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경제 용어로 페그제란 한 국가의 통화가치를 고정시키는 제도를 뜻합니다.
 
그동안 SNB는 1유로당 1.2 스위스 프랑을 기준으로 가치를 고정시켜 왔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유로화 가치가 떨어질 우려가 있을 때마다 SNB는 유로화를 대거 사들이며 가치를 지지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SNB는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는데요. ECB의 추가 부양책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유로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로화를 대거 매입하기에는 껴안아야 하는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ECB 회의를 앞두고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도 페그제 포기 도미노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유력한 다음 후보로 덴마크가 거론되고 있는데요.
 
20일(현지시간) 덴마크가 ECB의 통화정책을 앞두고 예금 금리를 '깜짝' 인하했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덴마크는 페그제 폐지를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덴마크가 스위스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금리 인하, 덴마크 크라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페그제 위협받고 있어(Rate cut impact on Danish crown limited; some see peg under threat)"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함께 살펴보시죠.
 
◇페그제에 쓰이는 단어 페그는 물건을 걸어두는 집게를 의미한다. 따라서 달러 페그제란 자국 통화가치를 고정된 달러에 묶어두고 정해진 환율로 교환을 약속하는 것, 유로 페그제란 통화가치를 유로에 묶어두는 것을 뜻한다. (사진=위키피디아)
 
■ 용어정리
 
fleeting:잠시동안 Danish crown:덴마크 크로네화 peg to the euro:유로 환율 페그제 speculator:투기자 abandon:버리다 prolonged:장기화되는 opt for:선택하다 quantitative easing:양적완화 fluctuate:변동을 거듭하다 appreciate:절상되다 오르다 francs:프랑 deposite rate:예금 금리 
 
Denmark's move to lower interest rates deeper into negative territory on Monday had only a fleeting effect on the Danish crown, but speculation is growing that the currency's long-standing peg to the euro may be threatened in coming days.
 
덴마크 중앙은행이 이미 마이너스였던 예금 금리를 전격 낮췄습니다. 이 같은 결정이 비록 덴마크 크로네화에는 잠깐 밖에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덴마크가 유로 환율 페그제를 폐지할 것이라는 추측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Most analysts expected the peg to remain, and Economy Minister Morten Ostergaard said it was not in doubt. But traders said some speculators were betting it would be abandoned, given expectations for prolonged euro weakness if the European Central Bank opts for quantitative easing, which it may do as soon as Thursday.
 
물론 다수의 전문가들은 페그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모르텐 오에스테르가르드 덴마크 경제장관은 "(페그제 유지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못박았습니다. 그러나 몇몇 투기자들은 여전히 페그제가 폐지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유로화 약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목요일에 양적완화(QE)를 시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Under the peg, the crown can fluctuate by up to 2.25 percent around a central exchange rate. If the crown appreciates to its upper limit, both the Danish National Bank and the European Central Bank are committed to buying euros to defend the band.
 
현재 페그제는 덴마크 크로네화에 대해 유로화 대비 2.25%의 변동범위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크라운화가 절상되면 덴마크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은 이를 보호하기 위해 유로화를 사들입니다.
 
Expectations the peg will come under attack have grown after Switzerland's surprise move last Thursday to abandon its three-year-old cap of 1.20 francs per euro. It also cut the interest rate on some cash deposits at the central bank to -0.75 percent.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위스가 지난 목요일 3년간 이어져 왔던 1.20프랑 당 유로 페그제를 '전격' 포기한 만큼 페그제가 폐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스위스는 이와 함께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75%까지 떨어뜨렸습니다.
 
Denmark in turn cut its certificate of deposit rate by 0.15 percentage points to -0.20 percent on Monday.
 
덴마크 역시 이날 기준금리 가운데 하나인 예금금리를 -0.2%로 0.15%포인트 인하했는데요.
 
◇유로화 지폐. ECB가 국채매입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유로화 가치는 200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 용어정리
 
top notch:뛰어난 safe haven:안전자산 central parity rate:중앙 평가 환율 intervene:개입하다 
 
Like the franc, the crown, backed by top-notch ratings, is considered a safe haven. It rose to 7.43 crowns per euro on Monday, it highest since mid-2012, when markets were betting Greece would leave the euro.
 
스위스 프랑화처럼 크로네화는 신용도가 높아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월요일에 크로네화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날 것이라는 베팅 때문에 유로당 7.34크로네까지 올랐는데요. 이는 지난해 2012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Denmark is in the European Union but not the euro zone. The Nationalbank aims to keep the crown within a band of 7.29252 to 7.62824 per euro. It slipped to 7.4370 after the rate cut, still some distance from the central parity rate of 7.46038.
 
덴마크는 유로존 가입 국가는 아니지만 유럽연합(EU)에 속해 있습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크로네화의 가치를 유로화 당 7.29252~7.62824에 유지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가 발표된 후 크로네화는 7.4370까지 떨어졌는데요. 중앙 평가 환율인 7.46038과는 거리가 있는 수치입니다.
 
Traders said the central bank was intervening on Monday, after buying 6.9 billion crowns ($1.1 billion) in the market between September and November 2014.
 
트레이더들은 중앙은행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69억 크로네화를 매입한 후 지난 월요일에도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The central bank wanted to cut today and not wait until after the ECB - obviously they're afraid that the upward pressure on the crown would intensify over the next few days," said Niels Christensen, FX strategist at Nordea, Copenhagen.
 
니엘스 크리스텐슨 놀디아 통화 전략가는 "(덴마크) 중앙은행이 ECB 회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고 오늘 금리를 인하하기를 원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향후 몇일 간 크로네화 상향 압력이 심화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나타내준다"고 말했습니다.
 
"I'm sure (the central bank) will continue to intervene if the downward pressure in Europe continues."
 
또 그는 "만약 유로화의 하강 압력이 지속된다면 중앙은행은 개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The ECB is expected to introduce QE, possibly as soon as at its meeting on Thursday.
 
ECB는 이르면 오는 목요일에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QE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기사출처: 로이터통신 원문보기)
  
우성문 국제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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