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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현대차, 지난해 4Q 기대치 하회..고배당 정책 긍정적"
2015-01-23 08:09:06 2015-01-23 08:09:06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증권사들은 23일 현대차(005380)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대외 경제 악화영향에 부진했다며 올해도 부정적인 영업 환경은 계속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배당과 밸류에이션 매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3조57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7.6%, 22.2% 감소한 1조8760억원, 1조6564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채희근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했다"며 "이는 주로 신흥국 통화 약세, 연말 인센티브 확대, 기말 생산 증가에 따른 미실현 손익 증가, 금융부문의 경기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재천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러시아 루블화 약세 효과 등에 금융부문의 수익성이 둔화됐고, 연비관련 미국환경보호청(EPA) 과징금 650억원과 러시아 법인의 유로 부채 관련 환헤지 손실 1100억원 등 일회성 비용 1750억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늘어난 재고와 자동차 수요 증가율 둔화 등에 공장 판매량 증가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환율 역시 마이너스 효과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지켜봐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는 미국시장 인센티브 경쟁과 러시아 등 신흥국 경제상황·환율 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높은 배당 등의 주주친화 정책은 투자자에게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각각 주당 3000원, 3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전재천 연구원은 "현대차는 업황 모멘텀은 약하지만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은 기대할 만하다"며 "향후 빠른 시일 내 글로벌 완성차 평균 수준의 배당성향으로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희근 연구원은 "현대차는 국내 다른 주요 섹터들과 비요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밸류에이션 매력과 배당 성향 증가 등의 긍정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며 "당분간 큰 모멘텀은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올해 지수 대비 비교적 견조한 주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원·유로 환율 조정에 따른 실적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2만5000원으로 낮췄고, HMC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목표주가 26만5000원, 21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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