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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상반기 500만 돌파 유력..관건은 'LTE'
LTE 단말기 확보·망 도매대가 인하 '변수'
2015-01-07 18:17:53 2015-01-07 18:17:53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알뜰폰(MVNO) 가입자수가 올 상반기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LTE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가입자수를 확보할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통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약 458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약 7.9%에 해당하며, 이통 3사 대비 가입자 증가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통 3사 및 알뜰폰 누적 가입자 추이(자료=미래창조과학부)
 
지난해 1월 말 약 260만명이었던 알뜰폰 가입자수는 평균적으로 매달 17만명 가량 늘어나며 1년간 약 200만명 증가했다. 12월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주춤했지만 이는 사업자들이 일부 불량 가입자 등을 정리한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상반기 중 500만 가입자를 돌파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2년 약정기간이 만료된 기존 알뜰폰 가입자들의 움직임과 이통사(MNO)로부터 얼마나 LTE 가입자가 유입될지가 변수다.
 
김경만 미래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알뜰폰이 본격화된 2012년 이후 2년 약정이 만료된 기존 가입자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들이 알뜰폰에 남을지 이통사로 옮길지 지켜봐야 한다"며 "그러나 기존 가입자들 중에선 가격에 민감한 계층이 많기 때문에 알뜰폰 서비스 이용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약정 만료 가입자가 알뜰폰 내에서 움직인다면 가입자 순감을 막아주는 요인은 되지만 가입자 순증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이통 3사로부터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
 
현재 알뜰폰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대비 8% 가까운 비중을 기록하고 있지만, LTE 시장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1% 남짓이다. 약 3400만명인 LTE 가입자 중 알뜰폰 가입자는 38만~40만명 정도.
 
김 과장은 "이통시장에서 LTE가 본격 서비스된 것도 지난 2012년 7월로, LTE 가입자들의 2년 약정주기도 점차 만료되고 있어 가입자들이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이 된다"며 "이 LTE 가입자들을 어떻게 유입시킬지가 올해 알뜰폰 시장의 관전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LTE 서비스에 집중할 여력이 있는 알뜰폰 사업자가 그리 많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LTE 시장은 직접적으로 이통사와 경쟁해야 하는데 이통사의 노하우나 콘텐츠와 경쟁하기 힘들고, 일단 LTE 단말기를 조달하는 것부터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중저가 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는 대형 알뜰폰 사업자들도 고민이 크다"며 "단말기 부담에 외산폰 도입도 단행했지만 소비자 반응이 크지 않고, 지원금도 많이 실어주고 있는데 이통사 대비 ARPU가 현저히 낮아 출혈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LTE망 도매대가 비율이 5.5 요금제 이상에선 55%를, 그 이하에선 45%를 이통사에 내도록 돼 있는데, 해외 경우처럼 30~40% 정도로 내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3~4월쯤 자료를 확인해야겠지만 정부 정책의 추세대로라면 LTE망 도매대가 인하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대형 알뜰폰 사업자들이 LTE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새로운 가입자를 창출하고 중소 사업자들은 2G·3G 서비스에서 강점을 극대화한다면 업계 상생은 물론 국민의 선택권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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