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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깜짝 성장은 이벤트?..낙관론 '경계'
强달러·低유가 지나치면 '毒'
2014-12-26 13:29:31 2014-12-26 13:29:31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년 만에 최고치인 5%를 기록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수요 감소, 유가 하락 등 위험요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소비, 실업률 하락, 고용 등에 힘입어 5%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면서도 “이 같은 속도가 계속 유지될지 여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요 감소와 달러 강세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불안 등이 미국 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3분기 GDP 5%성장이라는 깜짝 성과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국방비 지출이 이례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3분기 정부지출에서 국방비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16%의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방비를 제외한 부분이 0.4%를 기록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이번 성과가 지속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고 일시적인 이벤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과거에도 미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하반기 두 분기 동안 높은 성장을 기록하다가 이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J.P 모건체이스는 4분기 GDP성장률을 2.5%,  바클레이즈는 2.8%,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3%로 예상했다. 
 
                                                                                                              <자료: 미 상무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내구재주문이나 자본지출 등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비행기나 자동차 중장비와 같은 내구재 주문은 11월 전월대비 0.7% 감소해 예상인 3.0%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비국방 자본재 주문도 9월과 10월 감소를 기록한 뒤 11월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최근 소비 증가에 기여한 유가 하락도 미국에 꼭 득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추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자본지출이 감소하면서 해당 지역 고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시장 역시 낮은 모기지 금리와 고용증가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신규 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대비 2.6% 줄어 두 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은 괜찮은 편이다.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1.2%로 10월 1.4%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다. 미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선을 31개월째 지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코노미와치는 “소비와 고용 등이 좋아지고 있고 물가 압력이 크진 않다”며 “다만, 주택관련 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금리 변화에 따른 가계 여건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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