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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투'길잡이)암 치료도 맞춤시대..'파운데이션 메디신'
2014-12-26 07:09:35 2014-12-26 07:09:35
<요즘 여기저기서 '해외직구' 얘기가 많이 나오죠. 이제는 주식도 '해외직투' 시대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증시에만 투자하셨다고요? 전 세계에서 국내 자본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 정도. 달리 말하면 전세계 98%의 투자기회를 놓치고 계신 건데요. 해외 직접투자도 국내 주식투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정보가 없어 막막하시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 투자할만한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NH농협증권에서 쏙쏙 뽑아 제시합니다>
 
 
사람의 몸은 무수히 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즉 우리 몸을 최대한 쪼개고 쪼개면 결국 세포들만 남게 된다. 각 세포들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수많은 뼈, 혈관 등을 구성하면서 자기 몫을 하게 된다. 또한 사람의 일생 동안 세포들은 끊임없이 새롭게 태어나고 또 사멸한다.
 
그런데 우리 몸에서 필요한 세포 수보다 더 많은 불필요한 세포들이 증식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불필요한 세포들은 우리 몸에서 자리잡지 못한 채 ‘종양’이라는 이름으로 볼록한 혹이 된다. 드물지만 이러한 세포가 증식 활동을 계속하면서 주변 조직으로 파고 들어 주변의 정상세포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즉 돌연변이 세포가 되는데 이것을 암세포라고 부르고 암세포로 유발되는 질환을 암 질환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암은 왜 치료할 수 없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암의 발생원인부터 인류가 여전히 풀지 못한 미스터리이기 때문이다. 발암물질, 방사선, 유전적 요소 등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암은 인류가 정복해야 할 평생의 숙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암에 대한 치료는 어디까지 왔을까?
  
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는 실험실 (자료=F.M)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잡스에게 어느 날 갑자기 병마가 찾아 들었다.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암과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다. 암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왜 암에 걸렸는지 알고 싶어한다. 스티브잡스도 마찬가지였다. 암의 의학적인 정의를 찾아보면 통제되지 않은 악성 세포 성장이라고 한다. 즉 정상적인 세포가 유전자 변이(Genetic alteration)를 통해 악성 세포가 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종양으로 발전하는 유전자의 변이를 정확히 통제할 수 있다면 암 치료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임종을 앞둔 스티브잡스는 자신의 췌장암 세포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암의 치료법을 찾으려고 시도했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돈은 큰 의미가 없다. 스티브잡스는 10만 달러라는 거금까지 들였다. 비록 죽음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스티브잡스는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여 개인 치료 방법을 시도해봤다는 점에서 인류에게 또 하나의 유산을 남긴 것이다.
 
이른바 맞춤 치료(personalized medicine)다. 특정 환자에게 이상이 있는 유전자를 진단하고 표적 항암제를 투여할 수 있는 기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파운데이션 메디신(Foundation Medicine)이 인류를 위한 암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기업중의 하나이다.
  
유전자 정보 분석 모습 (자료=파운데이션 메디신)
 
파운데이션 메디신은 분자 정보 제공 서비스 회사다. 일반 암환자는 독특한 암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가 있게 마련이다. 암 유발 유전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암 치료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파운데이션 원(Foundation One) 서비스는 종양에 대한 유전자 프로파일을 제공한다. 이 유전자 프로파일은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줌으로써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방법과 약물 투여 결정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 서비스는 암환자, 클리닉 담당자, 학자, 의약품 개발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유전자분석 (자료=파운데이션 메디신)
 
암 정복을 위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파운데이션 메디신의 유전자 데이터 이용 치료는 암 환자에 대한 치료 방식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9월 파운데이션 메디신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그 이름을 알렸다.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구글 벤처 기업을 비롯해 빌게이츠 등이 인류의 암 정복을 위해 파운데이션 메디신에 지분을 투자 했음을 알 수 있다.
 
파운데이션 메디신 주주명부 (자료=NH농협증권,Bloomberg)
 
아직까지 회사 실적은 불투명하다.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처럼 지난 몇 년간 적자 일색이다. 그렇지만 현재 사업 모델의 특성상 아직은 초기 시장에 불과하다. 특히 유전자 정보를 통한 치료법이라는 시도가 일반인들에게도 인식되는 시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파운데이션 메디신 실적추이 (자료=NH농협증권,Bloomberg)
 
파운데이션 메디신은 2014년 12월22일부터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인덱스에 편입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성장 가능성이 검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들은 투자할 수 없는 종목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새롭게 지수에 편입되었기 때문에 중소형주 펀드에서 투자를 기대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iShares NASDAQ Biotechnology Index Fund(IBB) 와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집행될 수 있는 것이다.
  
파운데이션 메디신 주가차트 (자료=NH농협증권 GTS)
 
이러한 기대감 때문일까? 지난 19일 미국 증시에서 파운데이션 메디신의 주가가 9.87% 폭등했다. 주가 움직임뿐만 아니라 실적 변화도 주목해 볼만하다. 지난달 5일 회사측이 발표한 실적 발표에서 총 매출액은 16.4million(180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0%가 늘어난 수치이며 임상테스트의 비중은 122%나 증가했다. 임상테스트 6428건을 통해 살펴볼 수 있듯이 미국 내에서 파운데이션 메디신의 서비스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병이 아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질병 통제 관리국에 따르면 암환자의 생존율이 2020년까지 1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류와 암의 전쟁에서 아직은 암이 이기고 있다. 하지만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다. 파운데이션 메디신을 이용한 스티브잡스는 결국 췌장암을 일으킨 유전자를 찾아냈다고 한다. 그러나 치료제가 없어 생을 마감했다. 비록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새로운 암 치료제는 계속 나올 것이고, 파운데이션 메디신은 암 정복의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김규배 NH농협증권 국제영업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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