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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원전 도면 해킹 유출, "탈핵커녕 안전 위협"
2014-12-21 11:30:21 2014-12-21 11:30:21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발전소 도면이 해킹으로 유출됐다. 해킹을 주도한 '원전반대그룹'은 정부가 원전 중심의 전력정책을 탈피하고 노후원전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사건은 탈핵운동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원전 도면과 내부자료가 나쁜 의도로 활용될 경우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21일 에너지정의행동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핵발전소 폐쇄와 지속가능한 에너지정책 전환을 주장했다"며 "그러나 한수원 해킹은 그 목적이 핵발전소 반대와 핵발전소를 폐쇄를 염두에 뒀다 해도 결코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이런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원전사고는 미래 세대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데, 이런 사고를 일으킬 것을 경고하며 정부에 전력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탈핵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수원을 해킹한 원전반대그룹은 월성 원전 제어프로그램 해설서와 배관설치도면, 원자로 냉각시스템 설계도, 비밀 세부지침 등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고리 원전1·3호기와 월성 원전2호기 등을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에너지정의행동 측은 한수원 해킹에 대한 정부의 부실한 대응도 문제 삼았다.
 
한수원 해킹으로 유출된 자료들을 볼 때, 해킹한 감행한 인물은 국내 원전현황을 잘 아는 인물로 파악되고 추가적인 해킹까지 우려되지만 한수원은 20일 오후까지도 "유출된 자료는 일반 기술자료라 원전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에너지정의행동 관계자는 "한수원 정보보안이 취약하다는 것은 예전부터 지적됐다"며 "무조건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지 말고 추가피해를 막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리 원자력발전소 1·2호기 전경(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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