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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플랫폼 표준 잡고 IoT 선점 나선다
IoT 개방형 플랫폼 '모비우스' 개발 완료..내년 중 상용화 계획
'스마트팜' 등 산업 전방위 IoT 서비스..디바이스는 대·중소 '상생'
2014-12-22 09:00:00 2014-12-22 09:00:00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지난 10년간 성장을 거듭해온 M2M(Machine to Machine, 사물통신) 분야가 최근 2~3년간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관련 기술 발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디바이스 제조사는 물론 이통사, 솔루션 개발업체 등 IT 업계 전체의 눈이 IoT로 쏠려있는 가운데,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017670)이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IoT 사업의 중심이었던 회선사업을 플랫폼 중심 사업으로 구조전환하고, 세계 최초로 글로벌 표준이 적용된 개방형 IoT 플랫폼을 상용 수준으로 개발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 상품을 출시해 실생활 속 IoT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화두는 M2M에서 IoT로..표준 플랫폼 선점 경쟁 '치열'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에도 국내 최초로 'M2M 플랫폼'을 상용화했으며, 2012년엔 유럽통신표준화기구(ETSI)의 표준에 맞춘 개방형 M2M 플랫폼 'OMP(Open M2M Platform)'를 내놓은 바 있다.
 
'개방형' 플랫폼이란 서비스 형태 및 산업 영역과 관계없이 어떤 종류라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공통된 기능을 지원받도록 한 것이다. 즉 스마트홈, 헬스케어, 자동차 등 전 영역에서 B2B, B2C, B2G 등 어떤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든 모든 사업자와 이용자들은 개방형 플랫폼 내에서 단말 원격점검 및 제어, 데이터 분석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제는 화두가 M2M에서 IoT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어 글로벌 IT 기업들의 새로운 플랫폼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M2M이 물리점 관점의 사물 간 통신을 의미한다면, IoT는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 공간과 사물, 공간과 사람 등을 연결한다. 즉 가상 오브젝트를 포함해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것.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기술 성숙도를 나타낸 '이머징 테크놀러지에 대한 하이프 사이클'에 따르면, IoT는 2012년 가장 초기적인 '태동기'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2013년과 올해 그래프에선 얼리어답터들의 관심이 폭발하는 2단계 '버블기'에서 진화하고 있다.
 
◇2014년 이머징 테크놀러지에 대한 하이프 사이클(자료=가트너)
 
◇IoT 개방형 플랫폼 '모비우스' 개발 완료..내년 1분기 내 마무리
 
◇oneM2M 이미지(사진=oneM2M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최근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통합된 IoT 표준화기구가 없어 국가별·대륙별로 개별 표준화 프로세스를 운영해야 했다. 이에 2012년 M2M 및 IoT 분야 글로벌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국제 표준화기구로 oneM2M이 결성됐다.
 
oneM2M이 지난 8월 IoT·M2M 글로벌 표준 후보 '릴리즈 1(Release 1)'을 발표함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를 적용한 상용 수준의 IoT 개방형 플랫폼 '모비우스' 개발을 완료했다.
 
SK텔레콤은 전자부품연구원, 엔텔스와 함께 2012년부터 모비우스를 국책과제로 개발해왔다. 모비우스 플랫폼은 B2B 영역의 M2M 단말뿐 아니라 웨어러블이나 스마트 앱세서리 등 B2C 영역의 다양한 IoT 기기를 지원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글로벌 표준 기반의 모비우스가 상용화되면 중소기업과 창업벤처 등 누구나 이 플랫폼을 통해 IoT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제공할 수 있게 돼 IoT 산업 생태계 확대 및 글로벌 진출 가속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9일 프랑스에서 개최된 'oneM2M Showcase'에서 SK텔레콤은 상용 수준의 모비우스 플랫폼을 미국, 유럽의 글로벌 기업 및 연구기관의 데모 플랫폼과 상호 연동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SK텔레콤은 내년 1분기 내로 국책과제를 마무리하고 내년 중 실제 상용망에 적용한 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oT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확산 속도가 빨라 대용량 트래픽을 커버하면서도 공통 기능을 제공하는 개방형 플랫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산업별 전개 과정과 정부의 IoT 진흥정책 등을 고려해서 향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팜' 등 산업 전방위 IoT 서비스..디바이스는 대·중소 '상생'
 
SK텔레콤은 플랫폼을 비롯한 IoT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스마트카 ▲스마트팜·양식장 ▲안전·안심 서비스 ▲에너지 관리 ▲커머스 등 여러가지 산업영역에서 솔루션 개발과 서비스 상용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스마트팜' 솔루션은 SK텔레콤의 대표 창조경제 모델 중 하나로, 이동통신망과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시설재배지의 자동 개폐 및 제어, CCTV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전국 150여곳의 농장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 에너지 효율화 측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스마트팜을 구현하는 대부분의 기술은 향후 양식업, 축산업 등에도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실제로 지난 9월 SK텔레콤은 IoT에 기반한 '스마트 장어 양식장'을 선보인 바 있다.
 
SK텔레콤 측은 "네덜란드, 일본, 이스라엘 등이 스마트팜 관련 인프라와 정보 제공을 포함한 토탈솔루션비즈로 돌입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는 초기 단계"라며 "현재 디바이스·회선 매출밖에 없지만 생육정보가 구축될 경우 지식기반 영농정보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반의 정보제공형비즈 모델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20일~23일 열린 'World IT Show 2014'에서의 SK텔레콤 스마트팜 전시장 모습(사진=SK텔레콤)
 
아울러 SK텔레콤은 디바이스 영역에선 앱세서리 등 대부분의 IoT 기기를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에 기반해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IT 벤처업체인 '엔비레즈'와의 협업으로 휴대용 공기측정기 '에어 큐브'를 출시했으며, 앞서 선보인 스마트빔은 프로젝터 전문업체인 '이노아이오'와, WiFi 오디오는 음향기기 전문 중견기업인 '아남전자'와, 스마트 스피커는 '몬도'와 공동 개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oT 산업을 크게 봤을 때 통신사의 역할은 인프라 제공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에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플랫폼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가상화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개발, IoT 기기에서의 IPv6 상용화 촉진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프라 경쟁력뿐만 아니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들과의 상생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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