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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도입 3년..완만한 성장세 지속"
2014-12-18 12:00:00 2014-12-18 12:00:0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금융당국이 출범 3년을 맞은 국내 헤지펀드에 대해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18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헤지펀드 도입 3년 평가와 시사점'이란 자료를 통해 "제도 도입 3년간 헤지펀드의 설정액과 펀드 수는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수익률도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운용 중인 헤지펀드 수는 32개다. 지난 2011년 말 12개에서 20개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설정 규모는 2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12.5배(2조5000억원) 증가했다. 도입 초기에는 '시드머니'(운용사의 초기 자금 투자)에 의존했지만 개인 거액 자산가와 법인 자금이 지속 유입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헤지펀드 투자 규모는 금융회사가 1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59.9%를 차지하고 있다. 개인이 6000억원으로 21.4%를 점유하고 있고, 법인이 18.7%(5000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 투자자였던 금융기관의 투자 비중이 감소한 반면 개인 고액 자산가의 비중은 2년 전 6.5%에서 올해 21.4%로 증가했다"며 "개인투자자 1인당 평균 투자액은 13억원 수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양호한 성과를 내는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펀드당 평균 운용 규모는 2012년 말 488억원에서 지난달 835억원으로 늘었다. 실적이 부진해 운용 규모가 축소된 14개 펀드는 조기에 해산됐다.
 
도입 초기 부진했던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부터 개선됐다. 순이익이 발생하는 헤지펀드의 비중은 78.1%로, 2012년 50%에 비해 확대됐다.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4.8%를 기록해 코스피(1.5% 감소)와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1.4% 감소) 대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 전략은 다변화되고 있다. 다양한 전략을 유동적으로 채택하는 '멀티 전략' 헤지펀드가 2012년 13.6%에서 올해 34.3%로 늘었다. 롱숏 전략은 32개 헤지펀드의 50%가 채택하고 있다.
 
다만 차입 규모는 3년 전 5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2.4배(1조2000억원) 늘었다. 주식 공매도 등 증권 차입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헤지펀드의 공매도 잔액 비중은 전체 공매도 시장의 15.5%로 도입 초기에 비해 확대됐다.
 
운용사의 차별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상위 2개 운용사의 헤지펀드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들 회사의 설정 규모는 2년 전 34.5에서 54.1%로 확대됐다.
 
헤지펀드가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은 63.8%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단 2곳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주식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해외 투자 확대를 통한 운용 능력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금감원은 규제 완화 등 헤지펀드 감독을 합리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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