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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걸밴드 멤버 정성아의 첫 드라마 도전기
2014-12-17 15:55:06 2014-12-17 15:55:07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연기 분야에 도전해 끼를 발산하는 젊은 가수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연예계 활동을 하기 위해선 가수와 배우를 겸하는 것이 필수가 된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작업 방식과 업무 환경 등이 전혀 다르기 때문.
 
걸밴드 타픽의 멤버 정성아는 지난 6월 발표한 앨범을 통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아직 가요계도 낯설게 느껴질 법한 신인 가수지만, 지난 2월 종영한 KBS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를 통해 연기에까지 도전했다. 걸밴드 멤버로서 생전 처음 도전한 드라마 촬영이 녹록지 않았을 터. 정성아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타픽의 정성아. (사진제공=하이씨씨)
 
◇노래 대신 연기, 바이올린 대신 비올라 연습.."오디션 보고 대성통곡"
 
‘내일도 칸타빌레’는 클래식에 대한 꿈을 키워가며 열정을 불태우는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드라마의 특성상 실제로 클래식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배우들이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경험이 있는 정성아가 제격이었다.
 
“사실 제가 데뷔를 하기 전부터 음악을 전공하는 동료들을 통해 이 드라마가 준비 중이라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런데 바이올린 파트가 다 차서 저는 다른 악기(비올라)를 준비해서 오디션을 보게 됐죠”.
 
태어나서 생전 처음 보는 드라마 오디션이었다. 준비 과정부터 만만치 않았다. 바이올린 전공자 출신 가수인 정성아는 노래 대신 연기 연습을 해야 했고, 바이올린 대신 비올라 연주를 준비해야 했다.
 
정성아는 “오디션을 본다는 사실을 1주일 전에 알았다. 지인에게 비올라를 구해서 곡 두 개 정도를 4일 정도 밤샘 연습을 했다”며 “연기가 사실 걱정이었다. 회사 소속 배우에게 말씀드려서 세 번 정도 레슨을 받았다. 처음엔 리딩을 할 때 책 읽듯이 읽었는데 연습을 계속 하니까 어느 정도 되더라”고 말했다.
 
오디션의 결과는 합격이었다. 정성아는 결과를 따로 기다릴 필요 없이 오디션 현장에서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
 
“기대를 많이는 안 했는데 현장에서 바로 오케이가 돼서 대성통곡을 했어요. 데뷔해서 처음 보는 드라마 오디션이라 회사 이사님과 실장님이 다같이 갔어요. 제가 대성통곡을 하면서 나오니까 제 뒤에 오디션을 보실 분들이 많이 놀라더라고요”.
 
◇정성아. (사진제공=하이씨씨)
 
◇"연기자들 처음 보니 신기..연기엔 색다른 매력 있어"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톡톡 튀는 성격의 음대생 이단야 역할을 연기한 정성아는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의 연속이었고, 적응하기 바빴다”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에 대해 하나도 모르니까요. 반사판을 댈 때도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계속 대본만 보고 있는 상황이었죠.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이어 “연기자들을 처음 보니까 연예인 보는 것처럼 신기했어요”라고 웃었다.
 
빡빡하게 돌아가는 드라마 촬영 일정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서 방영되는 대부분의 드라마들은 생방송 수준의 스케줄 속에서 제작이 진행된다. 걸밴드 출신인 정성아로서는 생소한 경험이었다.
 
그래도 정성아는 “소문으로 듣기에는 드라마 촬영 현장이 굉장히 엄하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그러진 않았다”며 “스태프 분들은 밤을 거의 새는데 리액션에 대해 조언도 해주시고 너무 잘 챙겨주셨다. 첫 작품치고 편하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이 늦게 나올 때도 배우들은 대본도 외우고, 감정도 끌어내시더라. 굉장히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기에는 색다른 매력이 있더라”고 덧붙였다.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는 연습했던 걸 똑같이 가져가서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연기는 그때그때마다 달라지더라고요. 여러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정성아. (사진제공=하이씨씨)
 
◇"노래·연기 다 하고 싶어..팀과 나를 위해 당연한 일"
 
정성아는 드라마를 촬영하는 중간에도 타픽의 스케줄을 병행했다. 하루에 두 시간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져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성아는 “노래든 연기든 다 하고 싶었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제가 데뷔하고 얼마 안 되고 나서 드라마 캐스팅을 포함한 모든 것들이 이뤄진 거잖아요. 몸이 좀 힘들다고 해서 스케줄에 안 가는 것이 너무 아까웠어요. 다 해야 하는데 몸이 안 따라줄 때 오히려 답답했죠”.
 
그는 이어 “팀원 중에 처음으로 타픽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팀을 위해서도 그렇고, 나를 위해서도 그렇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에서 떨어져 혼자 활동할 때 겪는 어려움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저는 항상 팀원과 함께 시끌벅적하게 다녔잖아요. 그런데 드라마 촬영장에 가면 혼자 다 해야 하니 익숙하지 않았어요. 혼자 하면 외로운 것 같아요. 나중엔 좀 더 단단해져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정성아는 “지금은 연기보다 타픽이 좀 더 먼저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음악 활동을 하면서 연기 공부는 계속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음악 방송이 떨리고 어색하다. 연기는 NG가 있지만, 음악 방송에서 내게 주어지는 기회는 딱 한 번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정성아는 “우리 팬카페가 있는데 이제 회원수가 150명이 됐다. 멤버들이 항상 체크한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우리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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