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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40. 정원준 핀스팟 대표 "공간을 쇼핑하세요"
2014-12-17 14:31:31 2014-12-17 14:31:33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최근 커머스(상거래) 업계의 트렌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점을 결합해, 오프라인 상점에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하거나 살펴본 후 현장을 찾는O2O(online to offline)라는 말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점심시간 스타벅스에서 길게 늘어선 대기줄에서 다른 이들이 진땀을 뺄 때 ‘사이렌오더’라는 O2O앱으로 미리 커피를 주문해 놓으면 짧은 대기 시간에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또 교보문고에서는 ‘바로드림’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주문하면 퇴근길 근처 서점에 들러 책을 받을 수 있다.
 
오늘 소개할 핀스팟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O2O서비스 스타트업 중 하나로, 각종 공간을 미리 온라인 상에서 예약하고 결제한 후 이용할 수 있는 중계 서비스다.
 
다만 굳이 O2O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여러 공간을 온라인에서 이용하고 있다. 여행을 떠날 때는 미리 호텔을 예약해 놓고, 방과 후 스터디 모임을 위해 인터넷에서 공부방을 예약하기도 한다. 또 이미 소셜커머스에서는 펜션, 캠프장 등 여러 공간을 빌릴 수 있다.
 
그렇다면 핀스팟이 이들과 차별되는 점은 무엇일까? 다양한 공간을 목적에 맞춰 큐레이션(curation, 여러 정보를 수집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전파하는 것) 한다는 차이가 있다.
 
목적별로 장소를 선별해 놓은 게 크게 대단하지 않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 사소한 차이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편리한 장소 예약 경험을 안겨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송년 파티를 할 공간이 필요할 때 우리는 포털 사이트에서 ‘파티장소예약’이라고 검색 후 나오는 다양한 호텔, 클럽, 카페 등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시간과 대금, 인원수 등을 체크하는 수고를 거쳐야 한다.
 
반면 핀스팟에서는 일단 파티 장소로 분류된 공간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장바구니’에 담은 후, 내가 원하는 시간과 인원에 장소가 비어 있는 곳을 선택해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또 여기에 서울의 하늘을 빌려준다는 콘셉트로 경비행기나 헬기도 예약할 수 있고, 직장동료들과의 엄청난 단합(?)을 위해 목욕탕이나 복싱링을 빌려주기도 한다.
 
단순한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공간 커머스(상거래)’라는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정원준 핀스팟 대표는‘티켓몬스터’ 출신 스타트업 창업가다.
 
네이버, 다음, 넥슨, 네오위즈 등 유명 IT기업 출신들이 각자의 경험을 살려 무수한 벤처 창업에 도전했듯이, 정 대표도 지난 2010년 티켓몬스터 공채 1기로 입사해 회사와 함께 성장한 경험을 통해 커머스 스타트업에 도전한 모범 사례다.
 
서비스 시작 2개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원준 핀스팟 대표를 만나봤다.
  
◇티몬 키즈, 스타트업 창업에 나서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공간커머스 핀스팟 대표 정원준입니다. 중앙대에서 스포츠 경영학을 배우는 사회체육학부를 전공하고, 티켓몬스터 등 벤처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핀스팟 서비스를 시작한 지 2개월이 됐습니다. 요즘 가장 집중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큰 기업이 아니다 보니 모든 곳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요. 영업도 중요하지만, 마케팅 재무 등을 다 맡고 있습니다. ‘핀스팟’에 집중한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핀스팟을 창업하기 전에는 경력이 궁금합니다. 특히 사회체육학과를 전공하셨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혹시 관련 일은 안 해 보셨나요?
 
▲운동을 워낙 좋아하고 학과의 특성상 대학 시절 레저 강사로 오래 일했습니다. 여름에는 수상스키를 가르치고, 겨울에는 보드 강사로 일했죠.
 
◇정원준 핀스팟 대표(사진=핀스팟)
 
-티켓몬스터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셨죠?
 
▲2010년 9월부터 취업계를 내고 티켓몬스터에 들어 갔습니다. 당시 대기업을 다니고 있던 형이 ‘내가 꼭 들어가고 싶은 기업’이라며 추천하더라구요. 티몬이 20여명 안팎의 인원으로 아직 청담동에 있을 때, 공채 1기로 입사했습니다.
 
-티몬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처음에는 G마켓 제휴를 진행하다, 내부 사정으로 업무가 재검토되면서 지역 확장을 위한 영업에 나서게 됐습니다. 티몬의 ‘안양’ 서비스를 제가 영업을 뛰어 열었고, 지금의 서울 강동, 송파 지역을 나누는 지역 세분화 작업도 진행했어요.
 
-2010년이면 소셜 커머스 초기라 영업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소셜커머스에 대한 인지가 없어 50%가량 할인을 하면서 왜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설득하기가 정말 어려웠죠.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초기였기 때문에 홍보효과가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안양 지역을 처음 개척할 때, 한 고깃집 쿠폰 1만장을 완판 시킨 적이 있습니다. 최대 수용인력 300명의 무한 리필 고깃집이었죠. 첫 날 딜이 시작되고 퇴근길에 500명의 손님이 몰려 사장님이 도와 달라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바로 안양에 내려가서 일을 도왔습니다. 아, 이거 오랜만에 옛 기억이 떠오르네요(웃음)
 
-티몬은 어떻게 그만두신 건가요?
 
▲지역 확장 후 2년 간 티몬에서 다양한 일을 진행하며 팀장까지 승진됐습니다. 그런데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못하고 있는 건지 판단이 안 서더라구요.
 
마치 어린 시절 처음 사귄 이성친구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잘 모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새로운 조직문화에서도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몬에서 가장 많이 배운 점은 어떤 것일까요.
 
▲영업이나 신규 사업 진행 등 모든 것이 배움의 순간이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굳이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것인 것 같아요.
 
수많은 시행착오와 팀이 생겼다가 없어지고, 디자인을 외주로 줄 때와 내부에 있을 때의 차이점 등을 단기간에 빨리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필드에서 쌓은 경험..창업의 밑바탕이 되다
 
-언제 창업을 결심하셨나요?
 
▲티켓몬스터를 그만 둔 이후 모바일 메신저 돈톡을 서비스하는 브라이니클이라는 회사에 초기에 합류해 또 경험을 쌓았어요. 이 기간에 창업에 대해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본업이 있으니 짬짬이 남는 시간에 여러 사업을 구상했죠. 전공을 살린 헬스케어 아이템이나, 연락처 관련 아이템 등을 생각해 봤습니다.
 
-현재 팀원은 총 몇 명인가요? 창업 팀원은 어떻게 구하셨죠?
 
▲저를 포함해 6명입니다. 1명은 개발이고 나머지 5명이 영업과 마케팅, 제휴 등을 맡고 있습니다. 지인 추천을 통해서 팀에 합류하신 경우도 있고, 대학취업센터에 공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핀스팟 홈페이지(사진=핀스팟)
 
-이제 창업한지 6개월밖에 지나지 않으셨습니다. 초기 팀 빌딩 이후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저도 창업에 이제 막 뛰어들었고, 사업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항상 긴장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각자 팀원이 생각하는 사업 방향이나 꿈꾸는 회사에 대한 모습이 있지만, 막상 현실은 다를 수 있거든요. 
 
-창업가로서 가진 최대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거창하게 창업가나 사업가라고 이야기하긴 아직 무리라고 생각해요. 다만 아무래도 지역(로컬) 영업을 해본 경험이 최대 장점인 것 같습니다.
 
최근 로컬 시장의 어려움을 온라인으로 풀어가려는 시도가 많고, 저희 서비스도 로컬과 연관된 부분들이 많습니다.
 
-창업 이후 가장 힘들었던 일은?
 
▲사실 지난 8월 중순 첫 유휴공간을 팝업스토어로 활용하는 서비스 모델을 오픈 후 기대와 달리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이후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조금씩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투자 유치 현황을 말씀해 주세요.
 
▲엔젤(개인)투자를 해주신 분이 어드바이저로 참가한 수준입니다. 추가 투자는 아직 검토 중입니다.
 
-투자를 받는다면 어디에 사용되게 될까요.
 
▲아직까지는 서비스에만 신경을 쓰고 있지만, 아무래도 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려면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할 것입니다. 
 
만약 추가투자를 받는다면 인재충원과 마케팅, 서비스 개발에 사용될 것 같습니다.
 
◇핀스팟, 용도에 따라 공간을 '쇼핑'하라
 
-공간을 중계한다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티몬 시절부터 늘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는 모습을 자주 봤어요.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창업 작업에 들어갔을 때, 사실 미국의 ‘스토어 프론트’라는 서비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가게 앞에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부지를 빌려주는 방식이었죠. 일종의 공유경제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라인이나 카카오 등이 여기저기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해, 처음에는 공유경제와 팝업스토어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해 주셨듯이 남는 공간을 팝업스토어로 공유하는 초기 사업은 크게 성과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굳이 핀스팟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공유경제가 성공하기 힘든 이유가 있을까요?
 
▲공유경제는 공급과 수요의 니즈가 맞아 떨어져야 성장이 빠른 영역인 것 같습니다.
 
우버라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는 택시가 부족한 미국의 현실이 반영됐고, 에어비앤비는 저렴한 숙소를 찾기 힘들다는 니즈가 있어야 하죠.
 
저희 사업 모델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는 택시나, 숙박 등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서 공유경제의 성장 속도가 늦은 것 같아요.
 
◇핀스팟이 생각하는 사업영역은 B2C와 B2B를 아우르는 공간 중계 모델이다(사진=핀스팟)
 
-현재 핀스팟의 사업모델은 굳이 공유 경제가 아니라, 원래 판매되던 공간을 온라인으로 옮겨왔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네, 지금은 이용자들의 ‘목적’에 따라 공간을 예약하는 서비스입니다. 빠른 성장을 위해 다용도 공간으로 사업을 확장했죠.
 
돌잔치, 생필파티, 송년회, 신년회, 기자간담회 그리고 저희가 처음 시도했던 팝업스토어도 여전히 예약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행사를 할 때 지인에게 추천을 받거나, 검색을 통해 장소를 찾았죠. 그리고 기업에서는 에이전시를 통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여행을 간다고 하면 투어 전문 회사를 찾고, 콘서트표 예매는 티켓사이틀에서 진행됩니다.
 
그런데 뭔가 공간을 소비하려고 할 때는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 부분을 저희를 통해 해소해 드리고 싶습니다.
 
-국내에 비슷한 사업은 없나요?
 
▲물론 공간을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는 무수히 많지만, 제가 아는 범위로는 커머스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공간’에 접근한 서비스는 저희가 국내에서는 처음일 것입니다.
 
-말씀하신 커머스 관점의 공간 예약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핀스팟 이전에는 이용자들이 공간을 찾기 위해 포털 검색을 통해 여러 곳에 전화를 돌려보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온라인 공간 ‘커머스(상거래)’ 개념이기 때문에 장바구니 개념이 있습니다.
 
핀스팟에 접속해 여러 공간을 ‘장바구니’에 담은 이후에 시간과 인원에 맞춰 공간을 결제하면 됩니다. 다만 콘서트홀 등 고가의 대관의 경우는 별도의 상담을 통해 거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에서 팬션을 예약하거나, 여행사이트에서 호텔을 예약하는 것과는 무엇이 다르나요?
 
▲이용 목적별로 구분돼 있는 카테고리가 저희의 특징입니다. 공간에 대한 생각과 접근이 기존 서비스들과 다른 거죠. ‘공간’에 ‘용도’가 붙으면 새로운 상품이 됩니다.
 
예를 들어 핀스팟을 저희를 통해서는 ‘파티용’ 객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A호텔의 스위트룸, B호텔의 파티룸 등 목적에 적합한 공간만을 예약할 수 있죠. 호텔 전체 객실을 예약할 수 있는 다른 곳들과는 접근이 다릅니다.
 
◇서비스 초기 핀스팟은 연말에 인기가 높은 '파티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사진=핀스팟)
 
-어떤 공간이 가장 인기가 있나요?
 
▲연말이라 파티룸이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현재 등록된 143개 공간중에 89개가 파티룸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오픈 초기라 가장 인기 있는 공간에 집중을 했습니다. 또 팀회식, 송년회 등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많이 찾으십니다.
 
이외에도 클럽 전체를 빌릴 수 있거나, 4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콘서트홀도 있습니다.
 
-특이한 공간들도 눈에 띄던데요.
 
▲복싱링도 빌려 드립니다! 권투 장갑을 끼고 한판 붙어 볼 수 있죠(웃음)
 
또 목욕탕이나, 헬기, 요트도 빌릴 수 있습니다. 이색공간은 ‘공간 커머스’에 대한 홍보, 바이럴 마케팅 차원에서 조금씩 늘려갈 예정입니다.
 
◇핀스팟 이용법(사진=핀스팟)
 
-반대로 사업자들은 어떤 이점이 있나요?
 
▲사업자 입장에서 공간은 시간과 함께 소멸되는 상품입니다.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팔 수 없는 제품이죠. 비워진 공간을 소비자들에게 친절하게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사이트를 보니 인기순으로 공간이 노출되더라구요. 어떤 방식이죠?
 
▲단순 매출액이 아니라, 클릭 수나 문의 등등 여러 알고리즘을 적용해 노출하는 방식입니다.
 
-아무래도 중간 수수료가 수익 모델인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인가요.
 
▲수수료는 10~20% 사이로 계약 조건에 따라 각각 다릅니다.
 
-소셜커머스는 초기 매우 높은 할인율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핀스팟의 할인율은 어느 정도죠?
 
▲소셜커머스와는 시장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할인이 되는 곳도 있고 안 되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절대 기존의 예약 방식보다 더 비싸지는 않습니다.
 
또 핀스팟은 회원 등급과 구매에 따른 적립금이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예약하시는 것보다는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했나요?
 
▲서비스 오픈 이후 네이버 지식인 마케팅과 키워드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한 달에 약 100만원 정도만 사용했죠.
 
◇복싱링(사진), 경비행기, 목욕탕 등 이색 장소 중계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얻고 있다(사진=핀스팟)
 
-요즘 ‘핀테크’ 열풍이 거셉니다. 현재 카드결제와 무통장 입금 두 가지만 받으시던데, 개선 계획은 없나요.
 
▲소셜커머스의 평균 판매 단가가 1만~3만원 사이로 알고 있습니다. 간편결제 등 핀테크를 도입하기 매우 적합한 환경이죠. 하지만 저희의 경우 평균 28만원이고, 100만원이 넘어가는 비싼 서비스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간편 결제를 도입하기는 어려움이 따를 것 같습니다.
 
-서비스 초기지만 매출이나 이용 지표는 어떤가요?
 
▲지난 11월 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이제 두 달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회원가입 1000명이고, 하루 방문자 수는 800~90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12월 한 달간 거래액은 2000만원 수준이 나올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이 핀스팟의 단점으로 지적하는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직까지는 서비스 초기라 사이트의 기능적인 측면에 대한 니즈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스터디룸 등 다양한 공간에 대한 요청도 많아요. 사이트도 차차 개선하고, 공간 카테고리도 늘려갈 예정입니다.
 
◇핀스팟의 사업모델(사진=핀스팟)
 
-혹시 사용 후 소비자 항의가 들어온 적은 있나요? 또 이럴 경우 환불은 어떻게 되나요?
 
▲지금까지는 없었지만, 거래가 많아지면 당연히 생길 것 같습니다. 저희가 중계하는 공간이 이미 상업적으로 서비스되는 곳이라 각각 환불에 대한 규정이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파트너분들이 서비스업을 생업으로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고객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계십니다.
 
-반대로 진상고객에 대한 업체 측의 불만은 없었나요?
 
▲파티룸을 사용한 고객이 실내에서 담배를 피워서 딱 한 번 항의가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이용자분들도 이용 가이드라인을 숙지하고 기본적인 매너는 꼭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진상고객 블랙리스트를 만드실 계획은 있나요.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핀스팟이 제공하는 카테고리들. 더 다양한 카테고리를 발견하고 큐레이션하는 것이 핀스팟의 경쟁력 향상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핀스팟)
 
핀스팟 "공간 커머스의 개척자 되겠다"
 
-핀스팟이 생각하고 있는 전체 시장 크기와 목표가 궁금합니다.
 
▲국내 이벤트, 웨딩, 돌잔치 시장만 합쳐도 3조원 이상이 됩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에 대한 명확한 자료는 아직 없습니다. 아직은 시장 크기를 이야기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내년 핀스팟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거래액 기준 15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또 현재 서울만 서비스되는 지역을 확장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도 구축해야죠.
 
무엇보다 소비자분들이 불편 없이 공간을 예약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광고 등 수수료 외의 수익모델은?
 
▲일단은 수수료만 유지할 생각입니다. 입점료나 광고 수익도 언젠가는 생각해야겠지만 지금은 초심을 해치는 요소인 것 같아요. 너무 상업적이잖아요. 사용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일상을 즐기는 다양한 문화가 생겨나면서 '공간'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다.(사진=핀스팟)
 
-공간 중계 외 다른 분야로의 진출 계획은?
 
▲‘공간’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워낙 확장성이 크기 때문에 다른 중계는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 ‘숙박’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든다고 해도 저희가 아니라도 다른 곳에도 충분히 좋은 서비스가 많습니다.
 
저희가 확장할 분야는 현재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카테고리들입니다. 예를 들어 소규모 하우스 웨딩 공간 등 니즈가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알려진 정보가 적죠. 이런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저희의 목적입니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능할까요?
 
▲로컬 비즈니스 자체는 각 지역 현지화에 따라 정착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입니다. 글로벌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은 최근 비슷한 서비스들이 나와 자리잡아가고 있죠.
 
중화권은 아직 시작을 안 해서 이용자를 공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큰 서비스를 만들어 가기 위해 협업할 수 있는 대상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공간이라는 커머스로 시작했기 때문에 여행사나 오픈 마켓, 소셜커머스와 충분히 협업이 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우선은 하나의 커머스 카테고리로 인정을 받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경쟁상대는?
 
▲대행사나 기획사 등은 저희의 고객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여러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경쟁사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핀스팟은 어떤 회사가 됐으면 하나요?
 
▲사내에서 상처를 주지 않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물론 일을 하다 보면 불가능한 이야기죠. 회사가 커지면 반드시 상처 받는 일이 생겨요. 하지만 이를 최소화하고, 사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 제가 티켓몬스터 출신인 것을 당당히 밝히는 것처럼 직원들이 당당히 핀스팟 출신이라고 밝힐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핀스팟을 사용하시는 분들께 남기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는 공간이 필요할 때는 발품 팔지 말시고, 여러 공간을 모아놓고 왕처럼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핀스팟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공간을 고르는 재미를 꼭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문가들은 핀스팟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공간커머스는 아직 비어있는 시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도 필요한 적이 많았는데 실생활에 유용한 서비스가 될 듯합니다. 단기간 렌트의 또 다른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고객이 찾기 어려운 것을 모아놓는다는 것과 매우 쉽게 예약 결제가 이루어진다는 것 외에도 고객에게 주는 인센티브가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여기서 알아보고 직접 거래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려면 말이죠.
 
결국 사용자와 제공자의 평가가 이루어지고 많은 경험이 모여들어야 활발한 장터가 될 듯 합니다. 온오프믹스같은 행사를 중계하는 곳, 많은 협회, 기관 들에 대한 광고 홍보가 잘 이루어지면 보다 활성화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또 해외관광객에게 뭔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주는 공간을 확보한다면 (또는 다른 서비스와 연계하면)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 소비자가 발품을 팔며 정보를 찾아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큐레이션이든, 혜택이든, 편의성이든 특정 밸류(value)를 핵심으로 삼아 중계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사업자들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업의 핵심 밸류를 무엇으로 잡느냐, 또 그렇게 만들어진 고객 접점 기반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수익모델을 어떻게 구체화하느냐입니다.
 
이런 면에서 핀스팟의 핵심 밸류는 공간에 대한 큐레이션이며, 비즈니스 모델(BM)은 수수료입니다. 이미 티몬에서 영업을 해본 노하우를 기반으로 양질의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제휴해서 큐레이션하는 역량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수수료 기반의 수익모델 역시 핀스팟을 통한 거래액이 늘어날 수록 커질 것이기에 명확하게 계상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이 시장의 규모가 얼만큼 성장 가능하느냐 입니다. 시장 규모가 크기 위해서는 핀스팟이 중계하는 공간의 종류와 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지속적으로 커질 수 있는 구조이어야 합니다. 이 구조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2015년에 풀어야 할 핵심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스토어프론트 모델은 저희 회사에서도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미 성공적인 에어비앤비의 상업적 부동산 버전이라고 봐도 되며, 최근 크게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부대수입을 원하는 건물주·임대인과 단기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하길 원하는 각종 브랜드·쇼핑몰 등의 이해관계를 잇는 검증된 니즈의 마켓플레이스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비스 개시 이후 회사가 느꼈던 것처럼 단순한 팝업스토어만을 중개하는 것 만으로는 시장 규모가 작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다양한 공간들을 모두 중개하는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시도는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잠만 자면 되는 에어비앤비와는 다르게 상업적 목적을 가지고 있는 공간 임대의 경우 단순히 공간 정보를 제공하는 것 외에 현장에서 서포트 해줘야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부분들을 좀 더 체계적인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가격을 매스티지·프리미엄 급으로 올려서 공간 정보와 서비스를 패키지로 함께 제공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주요 약력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겸 모바일 그룹장(2011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겸직교수(2011년~)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개발실 실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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