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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아들 "어머니는 가장 큰 선물"
오드리 헵번 전시회 '뷰티 비욘드 뷰티' 29일 개막
2014-11-27 18:31:50 2014-11-27 18:31:50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오드리 헵번은 집 밖에서 시대의 아이콘이었지만, 집 안의 어머니와 다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헵번의 둘째 아들 루카 도티)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삶을 재조명한 전시회 '뷰티 비욘드 뷰티'가 오는 29일부터 내년 3월8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 앞서 주최 측인 키라임미디어와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은 27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전시회는 그녀의 화려한 영화배우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자녀와 함께하는 엄마,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노년기의 삶을 조명해 진정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회는 그녀의 삶을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했다. 1관부터 10관까지 걸어가면 ▲헵번의 탄생 ▲2차 세계대전 당시 무너진 그녀의 꿈 ▲영화 배우가 되는 과정 ▲소외된 어린이를 돕는 헵번의 모습과 이야기를 글·사진·영상·물품 등 1000점이 넘는 전시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안네 프랑크와 같은 나이에 태어난 헵번이 전쟁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유명 스타가 된 이후 나눔의 삶을 보였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아름다움 이상의 아름다움(뷰티 비욘드 뷰티)'은 외면이 아니라 내면이라는 것이다. 헵번이 지난 195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받은 여우주연상 트로피와 <로마의 휴일> 활영 당시 그녀가 탔던 스쿠터 '베스파'도 공개된다.
 
전시회의 총감독인 최요한 씨는 "다른 나라에서 열린 오드리 헵번 전시회는 그녀의 연대기를 보여주거나 로마의 휴일 등 화려한 모습을 주로 다뤘다"며 "반면, 이번 전시회는 전쟁을 겪으면서 성장한 뒤 스타가 되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아간 그녀의 삶을 세심하게 스토리텔링(Story telling)하는 것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어 "위로가 필요한 한국 사회인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아간 한 인간의 삶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느끼고 위로 받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헵번의 둘째 아들이자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의 회장인  루카 도티 씨는 "자랄 때는 어머니가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고자 해서 그들을 질투하기도 했다"면서도 "어머니는 제가 저 자신의 삶을 살길 바라셨으나, 다른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고자 했던 어머니의 유산을 이어가고자 형과 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도티 회장은 "어머니는 어머니일 때와 영화배우일 때 모두 같은 사람이었고,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았다"며 "그런 어머니는 제가 가족으로서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선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 입장료는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원, 초등학생 이하 8000원이며 수익금 중 일부는 어린이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루카 도티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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