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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속 메세나의 흔적을 찾아서
‘2014한국메세나대회 심포지엄’
2014-11-26 17:51:34 2014-11-26 17:51:34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한국 역사 속 문화예술 후원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회 각계의 기업인과 예술인들은 26일 열린 ‘2014한국메세나대회 심포지엄’에 참석해 역사 속 메세나의 본질과 특징을 살펴보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심포지엄은 한국메세나협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발행된 단행본 <새로 쓰는 예술사>를 토대로 진행됐다. 송지원, 박남수, 류주희, 조규희, 양정필, 정병삼, 김경한 등 <새로 쓰는 예술사> 저자 7명이 각각 사회와 발제를 나눠 맡아 ‘한국의 예술후원가들, 그리고 메세나가 나아갈 길!’이란 주제 아래 논의를 펼쳤다.
 
‘메세나(mecenat)’란 로마제국 시대 마에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된,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총체적 활동을 뜻하는 단어다. 이탈리아 피렌체, 메디치 가문의 활동이 메세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국내의 경우 1994년 4월 한국메세나협회의 출범과 더불어 메세나가 본격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현재 230개 이상의 국내 기업이 메세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공표.시행돼 메세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이날 행사에서 송지원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개인, 국가의 문화적 저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며 “문화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예술의 속성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표에서는 서양 역사 속 메세나 외에 통일신라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진 국내 메세나의 역사가 소개됐다. 그 구체적 사례로 신라 진흥왕과 음악가 우륵, 신라 선덕여왕과 승려 양지, 경덕왕과 화공 솔거, 고려무신정권 최충헌과 최이, 조선의 안동 김문 가문, 18세기 재력가 심용의 음악인 후원, 음악애호가였던 서상수의 예술후원, 간송 전형필, 호암 이병철, 문호 박성용 등이 언급됐다.
 
역사 속 메세나인의 특징을 공유하고 기업과 예술이 함께 발전하는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 김용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황폐함을 회복하는 것이 문화"라는 시각에 동의를 표하는 한편, 문화예술의 발전이 문화적 삶의 질 향상으로 직결되도록 힘쓰고 문화예술의 사각지대인 소외계층을 위한 메세나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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